(아처) 문화일기 98 Touch (1998-09-05)

작성자  
   achor ( Hit: 871 Vote: 7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0265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98 TOUCH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9/05 13:46    읽음: 1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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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CH, みうる あだい



가장 좋아하는 만화작가를 한 사람 고른다면
역시 みうる あだい!

그의 만화에는 여백의 미가 있고,
난 그게 너무나도 좋다.





<분석>

내가 정의하는 あだい의 법칙.

1. 두 남자가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실력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상당한 능력만 갖춘 무명이다.

2. 이변은 존재한다.
   대회 첫 출전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기본. 첫 출전 우승은 선택.
   그것도 대체로 주인공, 혼자만의 힘으로.

3. 언뜻 이야기한 복선이나 사소한 미신이
   후에 큰 결과를 낳는다.

4. 여주인공은 항상 어리숙해보이던 남주인공을 선택한다.
   경쟁자보다 잘 생기지 못했고, 자상한 편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독자들 역시 마음은 그에게 쏠린다.

5. 주인공들은 항상 모든 이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언제나 뭇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왕자와 공주와의 결합.

6. 남주인공은 스포츠만 유달리 잘 하지만
   여주인공은 모든 것을 꽤나 잘 한다.




<감상>

내가 그의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여백의 미' 때문이다.

그의 만화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을,
그런 은은한 분위기가 흐른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화려하진 않지만 대사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美.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주인공의 넓은 마음.
그 순간에 감지되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드러나는 상대를 위한 배려.

난 그의 만화를 볼 때
어떤 부분이라도 섣불이 볼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의 만화에서 이야기하는 영원한 테마는
스포츠와 사랑, 이 두가지이다.

H2에서는 야구, ROUGH에서는 수영, CROSSROAD에서는 축구,
그리고 이번 TOUCH에서는 다시 야구.

사랑은 항상 어린 시절 소꼽친구와 이루어진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였기에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이.

그런 이성 친구가 있다는 건 참 부러운 일 같다.

지난 97년 여름 K2TV 드라마 '프로포즈'에서 느꼈었던
그런 부러움.

어떤 모습으로도, 어떤 상태로도
편안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포츠 이야기보다는 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은 난
장구하게 이야기되는 H2보다는 이번 TOUCH가 보다 나았지만
어쩐지 ROUGH에서 느꼈던
응결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쌍동이와 같은 해 이웃에서 태어난 한 여자아이.

시작은 あだい의 법칙이었으나
중간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경쟁자였던 쌍동이 동생이 죽고,
다른 학교 학생인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다시 あだい의 법칙은 시작.

한 팀에서 경쟁을 이야기하기엔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이 조금 부족했나?

ROUGH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이 힘겨운 선택을 내렸던 것과는 달리
TOUCH의 사랑은 이미 초반부에 결정된 상태였다.

갈등이 없으니
あだい의 특기인 그 여운의 맛이 조금 떨어진듯한 느낌.

어설픈 구성이 내게 조금 실망을 주긴 했지만
역시 みうる あだい의 맛을 느낄 수 있던 만화였다.

餘白之美.
조용한 도시 근교의 배경에서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어찌 그 은은한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지난 시절 ROUGH을 읽고 난 후 느꼈던
가슴 깊이 느껴지는 그 심연의 감동을
새삼 상기해낼 수 있었다.

남주인공과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美가 아닌 내재된 아름다움과 힘.
화려하진 않으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은은한 상대에 대한 배려.

그걸 갖고 싶다.

음. 게다가...
더불어 여주인공 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더욱 좋겠고.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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