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41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1997-11-24)

작성자  
   achor ( Hit: 816 Vot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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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5993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41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올린이:achor   (권아처  )    97/11/24 19:27    읽음: 24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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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1996, 村上春樹, 문학사상사

<프롤로그>

하루키가 일본에서 발행한 5편의 단편집 중에서
문학사상사 임의대로 몇 개의 단편들을 뽑아 내놓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에 이은 단편집이다.

전체를 이루고 있는 한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제목이 그런 것을 내가 어쩌리오.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와 이이들'이나 '윤도현밴드'의 명칭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감상>

읽은 지는 며칠 됐는데 막상 뭐라고 써야할 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아무리 널널하다 하더라도
하기 싫은 일을 할만큼 널널하지는 않기에
(그런 의미에서의 신사는 이미 포기했다)
각 단편에 대하여 일일히 감상을 적기는 포기한다.

뭉개구름처럼 형태가 잡히지 않는 그런 느낌의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귀찮기 때문이다.

일전에 '양을 쫓는 모험'에서 말했던 내 생각은
서부른 판단이었고, 무지에서 온 용기였을 뿐이었다.

음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제 그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난 무진장 값어치만큼 숨겨진 맛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맛을 음미하려 노력했다
 물론 허무한 삽질일 뿐이었지만...
 맛은 내 노력을 능가했다)
그런 내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지식이 짧기에, 감성이 무디기에
정확히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별 달린 양을 찾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했다
 황당함도 정도가 있어야 하고,
 현실적인 내재가 더욱 심도 깊어 보인다)

소위 하루키의 소설을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상실감'이라던지 '자아찾기' 따위가
이 단편집에 수록된 모든 소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각각이 갖고 있는 새로운 느낌은
윌리엄 살로얀이나 기쿠치가 말했던
단편의 묘미를 충분히 살려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노르웨이의 숲'이나 '양을 쫓는 모험', '댄스댄스댄스' 같은 장편보다는
단편이 하루키 글의 묘미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짧은 글 속에서 읽고 난 후 느껴지는 여운...
그런 것이 좋았다.

다만 왜 하필 단편집 제목이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란 말인가!

(블랙홀의 'Made in Korea'처럼 난 한가지 주제에 맞춰
 여러 글이 묶여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집이 더욱 좋다
 음반도 마찬가지이고...
 단지 동시대에 창작되었다는 것 외에
 그 무슨 차이가 있냔 말이다)

<에필로그>

계속해서 하루키만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그를 충분히 안 후에 '박일문'과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오늘 안 사실인데, 박일문의 2편의 시집이 있었다.
흐~ 시라니... -_-;

학생운동에 심취했다거나 Free Sex 주의자 정도의 비슷한 점은 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서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일본의 1960년 대와 한국의 1980년 대는
단지 비슷한 시기였을 뿐이다.

난 그렇게 결론 내리려 한다.

ps. 바다를 좋아하는 그는 돼지류가 아니었군. *^^*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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