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21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1997-11-25)

작성자  
   achor ( Hit: 1063 Vote: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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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Etc

『칼사사 게시판』 26007번
 제  목:(아처) 20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올린이:achor   (권아처  )    97/11/25 13:44    읽음: 5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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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97년 11월 25일,
오늘은 내가 태어난 지 딱 20년이 되는 날이다.

난 이 내게 있어서 역사적인 날을
'the 3rd Eyes - From Within'을 보며,
'MEGADETH'를 들으며 맞이하였다.
물론 입에는 'CRAVEN 100'이 끼어있는 것은 당연하겠고.

그리곤 1시가 되어 세계를 보았다.
참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 건지...

     2

20살이란 것이 얼마나 역사적인 건지 모르겠다.
이제 사회에서 인정한 성인이 되는 것이오,
소위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내가 몇 시간이나 살아왔나 계산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윤년, 윤달 등등등...
세상엔 귀찮은 것들이 너무 많다.

어쨌든 좋다.
내가 몇 시간을 살아왔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3

다시금 강조하지만 이 역사적인 날에
과연 무엇을 해야 좋을까 고민을 하였다.

경옥을 만날까 했지만 용민을 선택했다.
사랑은 짧으나 우정은 영원한 법이니까.







     4

난 지난 글들을 통해 나를 비롯한 내 주변 사람들의 지난 모습들을
되새겨 보곤 한다.
그럴 때면 다시는 그 때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경원이가 가장 그러하며,
그는 그 시절처럼 이제는 말을 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가벼운 말의 흩날림을 이제는 깨달았을 테니...

나 역시 내 지난 시절의 모습을 보고는 슬며시 미소짓곤 하는데,
항상 생각하는 것은
다시는 그 시절처럼 행동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그 시절의 내 행동들을 말할 때면,
"참 그 시절다웠다"라고 말하게 될 게다.

그런 과정들을 하나하나 밟아 지금의 내가 됐고,
지금의 행동들을 경험삼아 미래의 내가 될테니 말이다.
뭐 후회따위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후회가 되지만 말이다.





     5

내 20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내 사랑하는 부모님이다.

내가 내 어머님을 생각할 때면 항상 그 무엇보다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머님의 눈물이다.

내 어머님은 나 덕분에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
그 눈물을 생각할 때면 나 역시 목이 메이고, 눈이 찡해 오곤 한다.

내 부모님의 나를 위한 댓가없는 헌신.
그들은 항상 내 뒤를 묵묵히 지켜주셨고,
내 모든 실수에 대신해서 책임을 져 오셨다.

그 무엇으로 그들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련지...

그들이 비록 볼 수는 없겠지만
난 홀로 외쳐본다.

"저 순우는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를 사랑한답니다."







     6

그 어떤 것으로 내 일생에 있어서
손가락에 꼽을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해야 할 지 모르겠다.

흩날리는 말보다는 묵묵히 생각을 해봐야 겠다.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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