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창진] ...정말 아주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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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사는게 내가 살아가는게 맞나 싶을때가 있다.

심지어는 지금 나의 삶이 모두 어떤 다른 사람이 꾸는 꿈이나

혹은 누군가가 보고 있는 영화속의 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가끔 거울속에 보이는 모습이 낯설어서 다시 거울을 보고 싶지

않아질 때도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지 거울이란 물체에 비친 허상을 보고 있을뿐.

그것도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조종이 가능하단 생각을 한다.

만약 나의 삶이 내 소유가 아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나보다 더욱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고개를 젓는다.

결국 난 나의 모습이 좋다.

만족하고 있지는 못할런지 모르지만, 난 나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런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결국은 내가 그동안 살아온 세월들이다..

그동안 만난 사람들, 그동안 겪었던 일들, 그동안 보았던 세상..

이런 것들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나 이외의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것.

똑같은 방식, 비슷한 형태로 모방이 가능할수는 있겠지만, 내가 가졌던

생각이나 사상, 느낌은 누구도 그대로 가질 수 없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또 상당히 허무하고 고독하다.

그래 누군가가 그랬었다. 인간은 마지막 날까지 혼자라고.

결국 인간은 모든 일들을 모두와 공유할 수는 없는 일인가 보다.

내가 겪어야 하는 일이 있고, 같이 겪어야 하는 일이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겪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해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인생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다시 생각해 본다.

지나온 시간이 말해준다.

그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그리고 그때 내가 얼마나 정열적이었는지를..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에 충실해도 시간은 부족한데 말이다....



본문 내용은 9,51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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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