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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문화일기 120 l'idente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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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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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dentete, Milan Kundera, 1997, 민음사, 소설
더 이상 Milan Kundera는 내게 있어서 굉장함은 아니라는 걸
실감케 한 소설이었다.
그는 몰인격적인 현대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양면성을 이야기했다.
여전히 신적인 입장에서 그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고,
탁월한 심리묘사는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그렇지만 그뿐이었다.
비록 개연성이 떨어지는 최근의 많은 졸작보다는
깊이있는 사고가 느껴졌지만
지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경이로움와 새로움은 없었다.
생각을 해보자.
그대, 상황에 따른 변화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어떤 자리에서는 가볍게 웃고 떠들고,
어떤 자리에서는 지긋이 앉아 엄숙하고, 진지할 수 있는.
어찌보면 이 적절한 대처는 괜찮게 보인다.
그런데 그는 이 점을 지적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자신의 본 모습은 무엇일까' 라고 묻고 있다.
하긴, 어쩌면 이런 질문의 답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보다 원초적으로,
'과연 여러 개의 자아를 갖고 있는 게 문제인가'를 물어보는 게
더욱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누가 Identity는 하나여야만 한다고 말하는가!
모든 것을 끌어안고 그 자체로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정말 안 되는 것일까?
981224 12:50 Identity에 관한 Milan Kundera식 서술.
더 이상 놀라움은 없다.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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