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낯선 기차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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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203 Vote: 1 )

권태로운 일요일,
한껏 여유로울 수 있는 주말이 끝나가고 있다.
이 밤이 가고 나면
또다시 일상...

일요일 아침, 기차역에 나선다.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낯선 플랫폼, 토속적인 사람들,
그리고 외로이 내가 있다.

하루키가 생각난다.
나는 시골 출신 일본인 대학생.
아직 세상은 시끄럽지 않다.

멀리서 소리내며 달려오는 기차에 올라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 속에서
슬쩍 미소지어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기차는
지난 옛 추억으로 가고 있구나...
라고.






담배를 한모금 깊숙히 빨며
옛 생각에 잠긴다.

예전, 홀로 살아가던 시절엔
오직 담배만이 내 삶의 대답이었는데...

내 집엔 밥도, 물도 없었다.
오랜 허기짐에도 깊은 갈증에도
오직 담배만이 내 삶의 대답이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이미 기차를 타고
난 떠나와
여기 이 자리에 있다.

남은 건 온통 깊은 아쉬움과 그리움뿐.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2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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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