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C 뉴스데스크엔
전자담배의 검증되지 않은 유해성이 기사로 나오더군요.
전자담배!
지난 주 제가 구입했던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__-;
당연하게도 구매 전에 신중하게 관련자료들을 검토하였지요.
WHO에서 발표한 문서 역시 읽어보았었고요.
WHO에서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담배는 니코틴 치료제로 인정할 수 없고,
또한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유해한 담배를 피우면서
유해, 무해를 따지는 게 좀 이치에 맞지 않는 것도 같긴 했습니다.
물론 빵 훔친 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수 없듯이
고작 담배 핀 자에게 즉시적이고, 치명적인 건강의 위험을 주어서도 안 되겠습니다만.
그렇지만 전자담배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점이 좀 걸리긴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또 유럽에서도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애초에 개발 자체를 중국의 루옌이란 기업이 한 것이라
외향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성능적으로도 중국제가 우수하긴 하더군요. -__-;
그럼에도 10만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전자담배를 구매한 데에는
근래 간접흡연에 대한 엄청난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적인 압박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원치 않는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
내내 양심을 짖눌러 왔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치명적일 지도 모르는 전자담배라 하더라도
적어도 죽어도 내가 죽었지, 죄 없는 타인에게는 전혀 무해한 장점은 명백히 있으니
차라리 나나 죽자, 하는 생각으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ㅠ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사이버틱 하다는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정말 그런 듯 싶더군요.
언젠가 전자식 애완동물이 유행하던 시절처럼
인간의 애정과 관심, 습관과 양식까지도 전자화 된다는 것이
어쩐지 낯설게는 느껴졌습니다.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과 그 맛을 결정 짓는 일종의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제 경우 가장 독한 6mg, 사과맛으로 구매했는데
이것, 사실 꽤나 독합니다.
조금 빨고 있으면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군요.
사과맛이라 해도 언젠가 친구가 일본에서 사왔던
BlackStone Cherry와 비슷한 느낌이고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BlackStone은 지존급으로 독한 담배입니다, 일본만화 NaNa에 나오기도 했던.
함께 배달된 경고문에는
일반 담배와 혼용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더군요.
네. 잘 혼용하고 있습니다. -__-;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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