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서... (2008-12-20)

Writer  
   achor ( Hit: 2086 Vote: 5 )
Homepage      http://empire.achor.net
BID      개인

고등학교 동창들의 송년회다.
개 중의 한 명이 결혼하게 되어 띄문띄문 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지 만나기 위해 다들 모인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시간이 흐른만큼 다들 나름의 삶 속에서 잘들 살아가고 있다.
이젠 결혼한 친구들도 제법 된다.

무얼 하며 어찌 사냐고 서로 안부를 묻고,
깜빡 잊어버린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

그 시절 내가 작곡했던 노래들을
아직 기억하며 부르는 친구들도 있다.
역시 고등학교 친구는 친구인가 보다.

옛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과거의 기억과 대조해 가며
이 친구, 그 땐 그랬는데, 하며 추억을 음미하고 있자니
무려 12년이나 흘러버린 내 과거의 모습이
그들에겐 어떻게 남겨져 있을 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살아 온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그래도 시간 속에 생겨버린 거리감은 조금 쌓여있는 느낌은 든다.
3년을 함께 한 동창이지만
12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나 보다.



얼마나 뜨거웠느냐,는 중요치 않나 보다.
결국 같이 있느냐,의 문제 같다.

아주 뜨거웠던 해변에서의 추억도,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도
결국 잊혀지리라.

결혼 혹은 이별로 종결될 사랑에 회의하며
내가 만날 최고의 여성은 이미 만났을 지도 모르겠다고 음미했던 27.
그 해답은 결국 같이 있느냐,의 문제 같기도 하다.
중요한 건 현재,이리라.

- achor


본문 내용은 5,82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1140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1140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 사랑: 앙큼한 돌싱녀 (2014-04-01 01:47:26)- 사랑: 확인사살 (2003-04-05 01:29:20)

- 사랑: 빨간 핸드폰 속에서 여인들이 죽다 (2003-03-03 20:27:37)- 결혼: doctors (2007-12-11 01:34:28)

- 결혼: 한 걸음 (2009-04-14 01:15:20)- 결혼: 횽아 결혼한다 (2009-07-22 08:59:26)

- 사랑: 사랑의 방식 (2003-06-14 03:57:20)- 결혼: 운명 (2009-04-22 02:40:32)

- 사랑: 해후 (2014-02-03 12:27:07)- 결혼: 흐물흐물 닭볶음탕 (2009-02-22 02:13:09)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팀워크샵 [2]
6
7 8 9
Carpe Diem [2]
전자담배
10
isol
11 12
272.12 달러
13
14 15
죽거나 혹은 나쁘..
16 17 18 19 20
동창회에서...
21
나의 왕국은 언.. [1]
22
NHN, 미투데이 인수
23 24
와인, 케익, 그리..
25 26 27
28
떠난 후에 그 가치..
연휴를 보내며...
29 30 31
Adieu 2008, Start 2009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추천글close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