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랭클린플래너 (2012-01-01)

작성자  
   achor ( Hit: 1877 Vote: 3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얼마 전 갤럭시노트를 구매했다.

그러고 보면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하드웨어 스펙을 따지는 사람도 아닐 뿐더러
왜 바꿔야 되는데? 란 의문을 갖고 여전히 2G 휴대폰을 쓰고 있는 내가
아이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S, 갤럭시탭, 그리고 갤럭시노트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다.

갤럭시노트 한국 구매자는 프랭클린플래너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과거 회사에서 플랭클린다이어리를 무상으로 지급하며 사용을 종용했던 시절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게
지금에 와서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13가지 덕목이 어쩐지 가슴에 와 닿아
2012년에는 좀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의 13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절제: 배부르도록 먹지 말자. 취하도록 마시지 말자.
침묵: 자타에 이익이 없는 말은 하지 말자.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자.
질서: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자. 일은 모두 때를 정해서 하자.
결단: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하겠다고 결심하자.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자.
절약: 나나 남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에는 돈을 쓰지 말자. 쓸데없는 낭비는 하지 말자.
근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언제나 유용한 일을 하자. 무익한 행동은 끊어버리자.
진실: 사람을 속이지 말자. 순수하고 공정하게 생각하자. 언행을 일치시키자.
정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자. 남에게 응당 줘야 하는 이익은 꼭 주자.
중용: 극단을 피하자. 상대가 나쁘더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
청결: 신체, 의복 등 습관상 모든 것에 청결을 유지하자.
침착: 사소한 일, 일상적인 일뿐만 아니라 불가피한 일을 당해도 흔들리지 말자.
순결: 감각이 둔해지고, 몸이 쇠약해 지고, 부부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 될 정도로 하지 말자.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자.


사실 과거에는
누가 보기에도 바람직해 보이고, 잘 정돈된 것 같은 절제된 삶을 경멸해 왔었다.
어차피 너나 나나 단 한 번 사는 삶,
그래 너는 그렇게 힘들게 살아라,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갈 것이니,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었다.

그 생각 여전하다만
벤자민 플랭클린의 몇 가지 덕목은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와중에서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1. 침묵: 자타에 이익이 없는 말은 하지 말자.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자.
결국 말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
거짓과 위해, 반목과 대립은 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지금까지의 삶에서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로 인해 타인을 상처 입히거나 일을 그르치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많이 듣고, 말을 해야한다면 잘 정돈하여 간결하게 해야겠다.

2. 진실: 사람을 속이지 말자. 순수하고 공정하게 생각하자. 언행을 일치시키자.
이는 지금 2012년의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중요한 진정성의 덕목이다.
내가 누군가를 얕은 꾀와 간사한 말로 속이려 한다면 그는 나를 알아챌 것이다.
한 개인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인데,
대중의 열광은 감동에서 비롯되고, 그 감동은 진정성에서 기인하는 법이다.
진정성이 결여된 커뮤니케이션은 대중성을 이끌어 낼 수 없다.

3. 중용: 극단을 피하자. 상대가 나쁘더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
인과응보나 권선징악 등의 말을 좋아해 왔고, 그것이 정의로운 세상의 근간이라고 여겨 왔었다.
이는 여전한 진실이나 그러나 극단적일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 사소한 잘못을 하였고, 그것이 내게 피해를 줬을 때 이를 지적하고, 시정하게 하는 건 정당하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의도하지 않은 잘못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법이고,
설령 의도된 잘못이라 하더라도 그를 포용하는 것보다 그를 적으로 돌리는 게 더 나을 것은 없다.


2012년에는
굳이 건실한 삶은 아니더라도
침묵과 진실, 그리고 중용의 덕목만은 갖춘 채 내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 achor


본문 내용은 4,73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1483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1483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 : (아처) CF모델이 된 그 아이를 보며... (2000-03-20 21:08:00)- : 27살의 답변 (2006-05-03 09:09:22)

- : 도시에서의 사랑 (2002-07-26 18:16:05)- : 하루하루 (2010-12-09 00:53:36)

- : (아처) 춘천가는 기차 (2001-04-09 01:37:00)- : 가을 2 (2014-09-10 19:35:41)

- : Carpe Diem (2008-12-09 20:16:05)- : 고민 (2003-03-18 03:15:24)

- : 여유 (2003-08-07 01:22:13)- :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윤택하게 살 수 있을까 (2011-04-12 01:01:08)



     
Total Article: 1967, Total Page: 274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플랭클린플래너
2 3 4 5 6 7
8
디트로이트 혹은..
간다
9
디트로이트에.. [2]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새벽의 한국영화..
29 30 3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추천글close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