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53 9812 (1999-01-02)

작성자  
   achor ( Vote: 6 )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1059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53 9812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1/02 22:58    읽음: 2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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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배값 인상을 접하며...

결국 예정대로 새해가 되니 담배값이 올라버렸어. --;
내 주담배인 [THIS]가 1,100원이 되어버렸다구. !_!

1,100원과 1,000원은 그 100원 이상의 커다란 차이를 지니고 있어.

생각해 봐봐.
1,000원이라면 간단히 천원권 한 장 꺼내 주면 되는데 비해
1,100원이라면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거나 두 장이 필요하잖아.

얼마나 번거롭겠어.

세상엔 나처럼 이런 번거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거라구.
그렇다면 이젠 [88]의 시대야.
술집이나 카페에서도 그 번거로움 때문에 [88]을 팔기 시작할 테고,
사람들도 특별히 [THIS] 애호가가 아니라면 [88]로 변절할 테고.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 의리없고, 편의주의적인 생각이 들어.

각별한 애정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한 것을
아주 간단히, 상황의 변화에 따라 바꿔버릴 수 있다니 말야.






 제  목:(아처/] 첫번째 편지                                         
 올린이:achor   (권순우  )    98/12/17 23:25    읽음: 22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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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군대란  곳이 강압과 구속으로 얽혀져있다고  해도 잘 
견디고 있으리라  믿는다. 분명 강인한  이미지보다는 문학과 
음악을 좋아하는 탐미주의자로 보였던  너와 군대가 어울린다
고 생각치는 않지만 내가 아는  훈련소는 아직 아련한 그리움
과 인간애가 있는 곳으로 기억되니 말이다.

  우선 네  스물 한 번째  생일을 축하하마. 나보다 무려  한 
달 가량 늦게 태어난 어린 널 그 먼  땅에 두고 온 이 형님의 
마음은 오늘따라 더욱 애이는구나. 허허. --;

  언젠가 너와 나눴던  대화 중에 난 네게 편지를  쓰지 않겠
다는 얘기를 농담삼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가볍게 흘렀던 
말이 내 강한  의지의 표현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난  쉽게 말
한 것들을 지키고 싶은 오기가 생겼었다.  어느 영화의 한 장
면처럼. 별 것 아닌 것에 큰 의미를  단 채 끝까지 약속을 지
키며 살아가는 한 살아남은 자처럼.

  난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사나이들을  동경했다. 지금 또한 
그렇고. 그렇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
고 있다. 그리움과 향수는 그  어떤 고문보다도 고통스러우니 
말이다. 그러기에  그걸 성취한 자들을 난  우러러보았다. 내
가 아는  범위 내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도전하고 시도했으나 
이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변정목, 그뿐이다.
  97년에 난 실패했었다. 단지 아무런  말없이 훌쩍 떠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실감했을 뿐. 그리고  98년. 비록 
한 달간의  여행이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  네게 
여기는 청주라는 한 밤의 음성을 남긴 게  내 두번째 입대 바
로 전 날 밤이었지.
  사실 난 네가  조용히 사라졌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나타
나 주길 바랬다.  그 의미없는 행동들이 아직까지도  내겐 이
상하리만치 남성다운 멋으로 여겨진다.
  물론 네 화려하지 않던 입대가  내 생각과 같은 이유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었겠지. 어쨌든 이 쓸
모없는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하마.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난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  어쩌면 
이루지 못한 내 아쉬움의 증거일 지도 모르겠지만.

  모두들 고된 훈련에 지쳐 쓰러진 적막한  밤. 그럴 때면 우
리가 62-3을  그리는만큼 너 역시  그 시절을 그리워할  거라 
생각한다. 불침번만이 깨어있는 그 고요한  시간, 난 홀로 모
포를 뒤짚어쓴 채 이런저런 추억들을  끄적거리는 게 한 달간
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요즘도 가끔  아련한 그 시절  추억에 홀로 웃음짓곤  하는
데, 우리 그 때 참 즐겁지 않았더냐?  Acqua Di Gio의 여인이
나 Music Factory,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한밤의 마로니에공
원, 칼라풀한 머리,  覇皇傳說, 뿌요뿌요, 침 젖은  라면, 팬
티맨-농부-셔터맨, 뒹굴뒹굴,  널널함, 권태, 할 일 없이  빈둥
대기, 껄떡대기,  하룻밤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등등... 모
두 내게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특히 내게 가장 인상깊에 남은  추억은 가벼운 웃음이 날리
던 낯선 여자들과의 만남도 아니고,  하루종일 오락실에서 생
사를 걸었던 전투도 아닌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서의 단편이
다. 모두들 집으로 향하는 한 밤이 되면  너와 난 그 날 하루 
스쳐갔던 여자들을 곱씹으며 도서관으로  올랐지. 딴엔 TOEIC 
공부한다는 명목을  댔지만 우린 그 금연지역에서  담배를 피
우며 쇼파에 누워  얘기를 나누지 않았던가. 가슴  속 얘기를 
아끼는 너와 내가  풀어질 수 있었던 건 남녀  쌍쌍으로 떠나 
역시 너와 나밖에  남지 않았었던 칼사사 2주년  기념식과 바
로 그 때뿐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  시절 이야기는 네 왕
자적 기질을 용서해줄만한 관용을 내게 주었었지. --+

  솔직히 말하자면  난 널 내  삶에서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 
지 모르겠다. 마음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나를 맡기는  게 善
이라고 착각하여 막 나갔던 건 96-97,  97-98 모두 별 다름이 
없지만 그 두 시기는 이상하게도 내게 확연히 구분된다.
  97-98 시기가 너와 관련된 내 삶의 기록인데 난 이미 96-97
시기에 내 삶에 있어야할 친구들의  의미를 모두 채워버렸다. 
그리하여 너란 친구를 어디에 끼워  넣어야할 지 아직 고민이
다. 네가 초야에 묻치지 않는다면 어쩐지  敵이 될 듯한 느낌
이 드는구나. 허허. --;

  짧게 네  생일만을 축하하고자 했는데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해 이토록 장황하게 잡담을 늘어놓았구나.  아마도 이 편지가 
네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가 될  게다. 1999년 네 생
일을 잊지 않는다면 그 때 또 다시  네 생일을 축하하도록 하
지.
  너와 추억을 안주거리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픈 마
음은 굴뚝같지만 이상하게도 앞서 말했던  그 가벼운 내 자신
과의 약속이  나를 막는구나.  이별에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럼 다시금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추운 겨울에 몸조
심하며 부디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삶은 시
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같다. 그럼. 총총.



                                 1998년 12월 17일 23시 경
                                                     아처


                                                            98-9220340 건아처

     2. 1999년 1월 2일

오늘은 참 황당한 날이었단다.

김대중 대통령의 비극적 발언 덕택에 오늘도 근무를 나갔거든.
헉. 그런데 아침부터 집단민원인들이 몰려와서 데모를 하는 거였어.

그러자 바로 옆에 경찰서가 있었음에고 불구하고
우리에게 특명이 내려졌지.

"그대들, 가서 저들을 진압하라!"

세상에, 우리가 무슨 전경이냐구. --;
데모대를 진압하라니. --;

어쨌든 우린 데모대 앞으로 나아가서 길목을 지키고 있었는데
크하. 더 웃긴 건 바로 그 데모대...
...라고 이름 붙여진 아줌마 부대. --;

아줌마들이 신년회를 할 마땅한 장소를 정하지 못했던지
데모대를 가장해서 신년회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 -.-

커다란 엠프를 준비해 와서는 데모는 고사하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뽕짝을 부르며 춤을 추는데... --;
얼마나 허탈하던지, 노래나 잘 부르면 몰라.

그래도 간혹 건설국장 물러가라 따위의 고함을 지르기도 했지만
음. 아무리 봐도 그들은 신년회를 하러 온 것 같았어. --+

어쨌든 참 황당하더라구.
시작부터 좋아. 기대되는 1999년. ^^*











 제  목:(아처/] 유혹                                                
 올린이:achor   (권순우  )    98/12/25 12:06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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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찾아드는 회귀의 유혹.

모든 것들의 善惡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난 아무 잡념없이 터벅터벅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시행착오 속에서 나를 소모시키고 싶지는 않아.

지금이 중요한 거야.
이 순간 모든 걸 포기하게 된다면
난 겉잡을 수 없을만큼 멀리 날아가버릴 것만 같거든.

아. Christmas...
오늘만큼은 닭살도 아름다워.









                                                            98-9220340 건아처

     3. 11日의 사랑

이런 전설이 있더라구.

기준으로부터 일곱 번째 맞이하는 달, 11일에는
매 번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대.

믿을 수 있겠어?






 제  목:(아처/] SLASH의 이유
 올린이:achor   (권순우  )    98/12/27 02:24    읽음: 1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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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 따위 사소하면서도, 개인적인 것을 신경쓸까
생각했었는데 역시 널널함을 감당 못하는 너뿐이로구나. --;
하긴 잡념은 표류하는 시간들 사이에서 생겨나기 마련이니. 쯔압.

어쨌든 간단히 답을 한다면,
음...
너희와 함께 한 시간들을 내게 끼워넣을 수가 없다고나 할까?
뭐 그런 정도야.

정말 무척이나 사소한 일이잖아.
겨우 '/' 하나 빼는 일인데.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 그건 정말 힘든 작업이야.
'/'를 만약 빼어버리게 된다면
내 96-97 추억들은 모조리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거든.

내게 있어서 정말 이상한 건
96-97 추억과 97-98 추억의 단절이야.
커다란 널판지로 그 사이를 딱 가로막은 듯한
그런 단절감이 느껴져.

그리하여 전자를 내 기억의 중앙에 잘 저장해놓고 있던 내게 있어서
후자를 어떻게 위치시켜야할 지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한 거야.

음...
참 이야기하기 힘들군.
이 머리 속에 떠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보다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뭐 어쨌든 그 정도니,
대강 이해해주렴. --;

네 깊은 관심에 (헛구역질을 한 번 하고, --;) 감격해주마. -_-;
허허. --+


                                                            98-9220340 건아처

     4. 오토바이

친구 중에 오토바이 전문가가 있어서
요즘 가끔 오토바이를 타곤 하거든.

그런데 오토바이는 조금 두려움을 주곤 해. !_!

지난 해 크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있었잖아.
손하고 무릎 다 까지고,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정도였지만. --;

그 후유증인지, 속력을 내다 사고라도 난다면
내 몸이 얼마나 멀리 튀어나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 --;

허허. 태수가 그랬잖아.
"난 이제 네 발 달린 게 좋다"고. -.-

나도 그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











 제  목:(아처/] SLASH의 이유 2
 올린이:achor   (권순우  )    98/12/27 13:23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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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좋아. 다시금 설명해 보도록 할께. 그렇지만 나 역시 정리된 게 아
니어서 말야, 이번 역시 잘 설명할 자신은 없어. 그렇지만 그보다 두려운 
건 굳이 이렇게  마치 무슨 중대한 일인양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 요즘은 많은 일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그 가치가 의심스러워지곤 
해. 피곤한 일이지. 전혀 생산적이지도 않은 데에다가.

  1996년 여름 무렵 난 내 삶의 커다란 변혁의 국면을 맞이하게 돼. 내가 
꿈꿔 왔던 일들의 씨앗을 뿌릴  만한 토양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그게 바
로 [칼사사]였어.  삶에 있어서 [만약]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의미한가는 
깨닫고 있지만, 그렇지만 만약 내가 칼사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많은 것
이 달라졌을 거라 믿어. 독립도,  구속도, 방황도 어찌 보면 모두 칼사사
와 연관되어 있거든. 난 어쩌면 아주 평범하게 보통의 대학생처럼 적당히 
학점에 신경 쓰고, 적당히 연애에 신경 쓰면서 살았을 지도 모르겠어.

  그 시절에 난 내 삶에 있어서  필요한 친구들의 영역을 모두 꽉 채우고 
말았어. 우습게만 보이는 [의형제]따위를  맺기도 했고, [비트]를 보면서 
친구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감상에 빠지기도 했고 말야.

  그렇지만 [영원한 건 없다]는 명제를  확인하려 하듯이 1997년 여름 모
두들 군대로 사라져 버렸어. 그렇게 내 추억의 1막은 끝을 내리게 돼. 물
론 그 시절 어설픈 사랑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때도 그랬고, 또 지금 돌
이켜 생각해 보더라도  사랑은 내게 있어서 큰  의미가 아니었어. 어쩌면 
결혼이 전제되지 않는 사랑은 모두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어.

  그리고 1997년 여름, 난 새로운 토양에 정착하게 되지. 그게 바로 62-3
이었어. 물론 이 때 역시  흔들리고 있었던 건 마찬가지였지만 말야 한가
지 커다란 차이가 있었어. 문화의 변화라고나 할까.

  1막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술이  전부였어. 죽기 위하여 술을 마시는 
양 [對酌]이란 표현을  즐겨 쓰며 [酒死]를 누렸지.  항상 숙취로 고생을 
하면서도 남자라면 당당히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거든.

  그러던 것이 2막을 통해서는 변화를  겪게 된 거야. 학창시절부터 배격
하던 感傷主義의 매력에 빠져  '理性을 갉아먹는 아편'으로까지 단정했던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서정주가 [꽃밭의 독백]에서 [노래가 낫기는 기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라고 말했듯이  단지 아름답기만 
하여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의 문제로부터 도피만을 제시하는 위험
하고 공허한 음악  듣기도 시작했고. 철없는 남자다움에  빠져 있던 내가 
시야를 넓히고 있던 게지.

  이제는 모두 끝나고 이 양분된 추억만 남은 상태에서 난 문제점을 발견
하게 된 거야. 1막 시절 유치한  우정에 모든 걸 걸었던 우리는 '하나'만
을 암묵적으로 약속했어.  그런데 그들이 떠난 상태에서  난 다른 하나를 
얻게 되었으니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몰랐던 거지.

  62-3와 62-3을 통해 만난 친구들...  난 그들을 내 기억 속에서 어디에 
배치해야하는 지 모르겠어. 이미 중요한 자리는 모조리 칼사사를 통해 만
난 친구들로 가득 차 있거든.  그런데 62-3 역시 내게는 칼사사만큼 중요
하게 되었으니 갑자기 난감해진 거지.

  결과적으로 [/]를  넣고 빼고는 생각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란 얘기야. 
만약 [/]를 내가 빼버리게 된다면  난 다른 하나를 순순히 인정하게 되는 
꼴이고 그렇다면 그들과의  약속을 내 스스로 깨버리게  되는 거잖아. 난 
사람들의 신뢰를 깨고 싶지 않아. 약속을 어기고 싶진 않아.

  자. 이제 조금 내 입장이 이해가 되니?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혼자 거
창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지는 말아줘. 적어도 나한테  만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니 말이야.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건 그래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논외의 얘기지만 단지  하나를 고르라는 강요는 참  나를 난감하게 해. 
지금 내가 암묵적 약속  때문에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것처럼 '一夫一妻
制'란 사회윤리의 억압 때문에 단지 한 여자만을 선택하여 결혼해야 한다
는 건 너무 괴롭고도 힘겨운  일이야. 그렇지만 이성에 대한 소유욕을 이
겨내지 못한다면 이기에 기인한 공허한 주장일 수밖에 없겠지...

  그럼 이쯤에서 주절거리는 걸 끝내도록 할께. 여전히 타인의 삶이 과연 
얼마만큼 관심의 대상이 될 지  회의감이 들지만 뭐 어쨌든 좋아. 누구나
쉽게 나의 지타가 될 수는 없으니 말이야.









                                                            98-9220340 건아처

     5. 無爲

지난 1998년 12월 29일을 기해 내 널널함의 고향, ASWAN이 소멸되어 버렸거든.
뿐만 아니라 요즘은 도통 책이 잡히는 것도 아냐.

아. 그러다 보니 정말 말 그대로 할 일이 없어져 버렸어. !_!

그렇다고 통신을 한다 하더라도
예전엔 그 널널함을 즐기며 잘 버텼었지만
이제는 힘겨워. 
물론 아직도 때론 그 널널함이 좋기도 하지만 또 때론 심심한 거야. !_!

음... 이젠 뭘하고 놀아야할까? --;
너희, 뭐하면서 놀고 있니?
좋은 거 있으면 같이 좀 하자구. ^^*

벌써 햇수론 4년 전이 되네.
그 시절도 매일 "뭐하냐?", "뭐 할 일 없냐?" 따위의 대화를 나누며
널널함을 공유했었는데...
아. 이젠 널널함을 공유할 사람도 없군. 오호. 통재라... !_!








 제  목:(아처/] 동화속 사랑에 대한 기억
 올린이:achor   (권순우  )    98/12/30 20:35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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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아주 잘 기억하고 있고말고. 크흐. ^^;

그러고보니 벌써 2년이나 된 이야기가 되는구나.
그 날이 1996년 12월 31일이었으니까 말이야.

난 순진한 동화속 사랑을 생각할 때면
꼭 그 날을 생각하게 돼.

아직 스무 살이었던 시절, 조금은 순박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이
아련히 그리워지는 걸...

종말적인 1999년을 맞이하니까 더욱 그런 느낌이야.









                                                            98-9220340 건아처

# 1999년 1월 2일 22시 조회수 19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톡톡 부분부분만을 끄집어 낸 것이
조금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뭐 대강 동참해 주기로 했지.

추억을 이야기할 때
나처럼 사람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걸 바랄 때가 있는 사람도 있거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누군가 오랜만에 찾아와 추억을 이야기한다고 하고선
내 스스로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들을 꺼내버리는 거야.

이번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나랑 전혀 상관없는 얘기니까.

아. 어쨌든 벌써 4년 째이군. 이 생활도.
독일 통일이 10년을 맞이했다는 소식만큼
예상치도 못했던 시간들이 빨리 흘러버린 느낌이 들어.










     6. 人物列傳

1. 아처 : 
2. 지타 : 영원히 변치 않는 여인.
          아처의 동료로서 영원히 아처 곁에 좋은 동반자로 남음.
3. 이솔 : 촉촉한 멋을 풍기는 남자.
          아처의 동료로서 사려깊은 성격. 굳은 의리의 소유자.
4. 호겸, 정준, 중하 무리들 : 악당. -_-;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45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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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