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65 9905 (1999-06-10)

작성자  
   achor ( Hit: 1035 Vote: 1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2843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65 9905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6/10 02:07    읽음: 4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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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진

  이젠 핑클이 음반 100만장을 팔았든 말았든
  나완 그리 상관 없는 이야기야.
  내 이진에 대한 사랑은 예전 같지 않아...

  예전엔 정말 장난 아니게 좋아했었어.
  이진만 보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었고,
  항상 이진 생각만 했었어.

  만일 내게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진 때문에 헤어졌을 수도 있었을 거야.
  난 사랑의 절대성을 믿어서
  내 여자친구보다 다른 사람, 아무리 연예인이라 하더라도,을 좋아한다면
  그건 사랑으로서 가치가 없을 것 같았었어.
  사랑은 오직 하나여야 한다고 믿어왔거든. ^^;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냐.
  그냥 이진이 내게서 멀어져 갔어.

  요즘 난 대개의 생각을 '주기'에 끼워맞추서 생각하고 있어.
  무엇이든 주기가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하거든.

  이진에게 빠져있던 주기가 있었던 거야.
  그 최고점을 지나서 이제는 쇠퇴기.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면 이진은 영원히 내게서 멀어져 갈 거야.
  바다가 그랬던 것처럼, 이진도 내게서 멀어져 갈 지 몰라.

  그치만 난 이진이 잘 되길 빌고 있어.
  요즘 이진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아마도 그룹 핑클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람이 자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나봐.

  그렇지 않다는 걸 이진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진이 힘을 얻어 고난을 잘 헤쳐나가길 바래.

  한때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그녀를 외면하는 건
  지난 내 자신에 대한 비겁함 같게 느껴져.
  그래서 난 이진을 여전히 응원하고 있어.

  그런데
  진호가 말했던 비쥬의 그 아이, 최다비.
  '누구보다 널 사랑해' MV에서 그 아이는 정말 예쁜 것 같아.

  허허. --;












 제  목:(아처/] 여기는 상주, PC방에서...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5/16 21:58    읽음: 1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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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어.
  그렇지만 할 일은 전혀 없어. !_!
  자, 떠나기 전에 두서 없이 끄적댈 생각으로
  당당하게 'W'를 둘러버렸어. ^^*

  상주에 위치한 우리 조부모님 댁 근처에는
  PC방이 세 개 있어.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 하나하나 다 가보게 된 거지. --+
  지금 이곳이 마지막 세번째.

  첫번째 갔던 곳이 아무래도 가장 좋았던 거 같아.
  뭐 PC야 다들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참 좋았거든.
  은은한 카페 분위기가 풍겼어. ^^;

  떠난 후에 그 가치를 안다...
  더 좋은 PC방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떠나왔지만
  결국 가장 좋은 PC방은 첫번째, 그곳이었던 거야.

  스파게티 얘기를 일전에 한 적이 있어.
  그와 비슷한 것 같아.
  그치만 사랑과는 다른 게 있다면
  떠나버린 사랑은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

  아, 너희들이 오해할 지도 모르겠구나. --;
  서울産들이 대개 지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긴 이래뵈도 '시'야.
  도시외향을 보나, 사람들 물을 보나
  서울, 어느 곳보다 떨어지진 않는다구. ^^;

  게다가 여긴 상주시의 중심지거든.
  조금 옆엔 국립 상주대학교가 있어서
  밤이면 더욱 물이 좋아져. ^^*

  아까 낮엔 하도 할 일이 없어서
  상주에 사는 사람과 번개나 할까 하고 대화방을 누볐는데
  결국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축내고 말았었어. !_!

  아까 오후엔
  조금은 뜨거운 5월의 햇살 아래서
  옥상에 올라 마음껏 빈둥거렸거든.

  이런저런 음악가들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특히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방황은
  참 매력적이었어.

  우리 비슷한 나이에 충분한 자유를 누리면서도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는 그 천재성이 부러워.

  그런데 여기 PC방들은
  왜 RealAudio가 안 깔려 있는 거야! !_!
  음악 좀 들으며 통신하고 싶은데
  세상은 온통 StarCraft 신음소리 뿐이야. 젠장. --+

  아, 밤이 되니 밤바람이 조금은 싸늘하게 와 닿는군.
  이제 이 잡담도 그만 두려 하는데,
  이 감당할 수 없는 막막한 시간을 어떻게 한담... !_!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이제 곧 다시 내 자리를 찾아갈 거야!
  힘을 내! achor!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해 봐!
  뭐든지 좋아, 네 젊은 열정을 다 불태워 버려!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여기는 상주, PC방에서... 2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5/17 16:09    읽음: 12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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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경 일어나서 점심을 먹곤,
  줄기차게 PC방에서 버티고 있어. --;
  정말 할 일이 없어. !_!

  점심은 마당에 둘러앉아서
  고기를 궈 먹었는데,
  초등학생 시절 소풍갔던, 그런 기분이었어.

  그리고 PC방.
  오늘은 가장 분위기 좋던 첫번째 PC방.
  평일이라 그런 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아.

  오늘도 여전히 상주 번개를 노렸지만
  역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어. !_!

  eyes 대화방을 찾았는데,
  온통 부산 사람들 뿐이었어. --;
  그치만 부산 사는 무수한 고딩들이
  날 반갑게 맞아주었어. --+
  서울에 놀러 오겠대. 허허. ^^;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즘은 껄떡거릴 때면
  양심이 종종 따끔거려와.

  그치만 걱정마.
  단지 껄떡거리는 것 뿐이니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

  이제 내일이면 다시 서울.
  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아마도 지금,
  이렇게 할 일이 없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그리워하게 될 거야.

  아주 편안히 쉬었어.
  그리 재미는 없었지만
  멋진 초여름의 휴가였다고 생각해.

  그리고 제발!
  PC방에서 StarCraft가 사라지길 바래. !_!
  이젠 도저히 그 비명소리를 참을 수가 없어. --;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 볼까나? ^^*

  이따 저녁에 또 보자구. 빠. ^^



                                                             98-9220340 건아처

# 1999년 5월 17일 22시 조회수 3 골목

  이번 휴가, 상주에서의 마지막 밤이야.
  지금은 22시, 여기 PC방은 아주 시끄러워.
  각종 소음소리로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야. --;

  내게 있어서 통신은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여서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는 통신을 할 수가 없어. !_!

  오늘은 상주 거리를 배회하고 다녔어.

  난 골목을 하나 찾아냈어.
  집 근처에 있던 골목인데 지금까지 몰랐던 거야.

  그 골목은 마치 블랙홀 같았어.
  깊은 어둠이 그 맞은편의 화려한 거리완 달리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거든.

  이상하게도 발이 절로 흘렀어.
  끝없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어둠,
  그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었어.

  가로등도 거의 없던 그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난 묵묵히 걸어나갔어.

  마치 며칠 전 567번 좌석버스를 기다리는 느낌이었어.
  언젠간 오겠지... 하는 기대...
  언젠간 이 골목이 끝나겠지... 하는 기대...

  골목을 걷다 보니
  이런저런 샛길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난 한눈 팔지 않고 내가 걷던 그 길만 걸었어.

  한참을 걸으니까 조금은 두려워 지더라구.
  길도 잘 모르는데 너무 많이 걸어온 건 아닌가 하고.
  그래도 도중에 그칠 순 없었어.
  어쨌든 이렇게 걷게 되었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만두면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릴 것 같았어.

  슬슬 포기해 버릴까, 하는 유혹이 닥쳐올 때
  난 공중전화 하나를 발견해냈어.

  이거다, 싶어서 난 달려 가
  번호를 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마구 전화를 걸어봤지.

  대개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그래도 간혹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있어
  용기백배,
  난 다시 걷기 시작했어. --;

  무슨 Forest Gump가 된 기분도 들었어.
  길이 있기에 그저 걷는 거야. 그냥 길이 있으니까.

  이 Never Ending Story의 결말은 무척이나 허무해.
  가다가 난 오락실을 하나 발견해 내거든.
  그리하여 결국 오락이나 진창 하다가 돌아오게 돼. --;

  그런데,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 길만 판 결과가 항상 이렇다면
  참 무의미할 것 같지 않니?

  가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달리 세상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어느 TV 코메디에서 들은 얘긴데,
  아주 적절한 예 같아.

  밤일 하는 여대생은 사회적으로 지탄 받겠지만
  밤일 하는 아가씨에 낮에 대학에 다니며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참 장하잖아. ^^;

  그렇지만 적당히 한눈 파는 것도 좋지만
  읔, 은희경처럼 세 명의 애인을 갖고 있음에 자랑스러워 하는 단계라면
  최악이야. 최악. --;

  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






                                                            98-9220340 건아처

       2. 주말을 기다리며...

  
  오늘 6월 10일은 내 마지막 휴갓날. !_!
  휴가가 끝나는 게 두려워. !_!

  아.마.도.
  주.말.이.오.길.
  무.척.이.나.기.다.리.게.될.거.야.





       3. 프로포즈

  그.런.친.구.가.있.다.는.게.너.무.좋.아.
  요.즘.난.점.찍.는.게.취.미. --+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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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