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1999-09-04)

작성자  
   achor ( Hit: 1371 Vote: 11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Love

『칼사사 게시판』 34129번
 제  목:(아처)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9/04 11:58    읽음: 6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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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지공킹은 내  연애의 영원한 고향이 되었나보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촉촉하면서도 뭉클한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오니 말이다. 심지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사랑했었던 지
      현마저 이제는 잊혀지게 된다. 그토록 지공킹은 아주 강렬하
      게 내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어제는 나만큼 지공킹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용민이 학
      교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보잘 것 없는 지공킹에 대한 
      소식, 그녀들이 휴학을 마치고  이제 다시 학교에 모습을 드
      러냈다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난 그 속에서조차 설레이기 시
      작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곤 생각치 않는다.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지현의  막도 이제는 아쉬움뿐이지, 큰 의미가 
      되지 못하고 있으니. 그렇지만 지현을 유아기적 향수로 치부
      해 버린다면, 그리고 지공킹이야말로 처음 성인이 되어서 느
      낄 수 있었던 사랑다운 사랑이라고 말해 버린다면 그에 대응
      할 적절한 변명을 난 아직 찾아내진 못했다. 인정해야한다.

        그렇지만 나미가 애절하게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순간의 감정일지도 모른다.
        영원하거나 절대적인 사랑은 환상일지도 모른다.
        오직 사랑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
      났을 때, 그 때밖에  영원하고 절대적인 사랑이 성립되지 않
      을 지도 모른다.
        다시 그 시절이 다가온다  하여도, 다시 지공킹이 내 앞에 
      나타난다 하여도 그 시절처럼 사랑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방황하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지난 날 어리석었
      던 내 사랑의  대가인 듯 하다. 그래서  희망과 용기를 모두 
      다 잃어버린 채 도망치기만 하고 있나 보다.

        그리하여,
        난 더욱,
        마리화나에 중독되어 간다.
        지나간 내 슬픔을 잊으려 하듯이...

        - Hikari, Mitsuru Adachi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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