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85 9912 (200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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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9095 Vote: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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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5346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85 9912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1/12 02:33    읽음: 3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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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12

        첫째주 : achor Webs.
        둘째주 : Guest Guess
        셋째주 : 연말의 첫만남
        넷째주 : X-mas Story
        다섯주 : Love







        예전,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 중에 한가지는 바로 내 잡념
      이었다. 가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 문득  떠
      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난 참 사랑했었다. 엉뚱하면 엉뚱
      할수록 만족스러웠다. 그것이야말로 기존 세대와 차이를  둘 
      수 있는, 구태의연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개방적이
      고, 가장 전위적인 혁명이라 믿었었다.
        
        그런데 그게 이제는 사라져 버린 게다.
        
        요즘 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건 정말 비극이다. 아무런 행동의 주체가 될 수 없이 그
      저 따라가는 것, 이건 정말 비극이다.  늙은 에스키모, 어두
      운 숲을 향해 두 주먹 굳게 쥐고 서 있는 것...
        
        난 생각하고 싶다.
        
        









 제  목:(아처/] 난 자야한다.                                        
 올린이:achor   (권순우  )    99/12/11 00:15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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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인관계가 엉망이다.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데
  짜증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내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한 번은 다 짜증을 내본 것 같다.
  정말 미치겠다. --;

  난 피곤하다.
  자고 싶다.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그냥 편히 누워 하루종일 자고 싶을 뿐이다.

  특별한 것도 하지 않으면서,
  퀴즈퀴즈,나 하고 있으면서
  괜히 잠 못 이루고 있다. --+

  건드리면 터질 지도 모른다.
  몸이 피곤하니 모든 게 귀찮고, 짜증이 난다. --+

  아, 두서없다.
  어쩔 수 없다.

  난 자야한다.
  그래야 후임들 구타도 안 하고,
  학원도 3일 연빵으로 빠지지 않을 게다.











                                                            98-9220340 권아처

 제  목:(아처/] 난 오늘 한 소녀를 보았다.                           
 올린이:achor   (권순우  )    99/12/17 11:04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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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그냥 길을 걷는데도 얼굴이 굳어져왔다.

        그렇지만 위대한 멋의 창조자들은
        날씨를 개의치 않는 법이다.

        난 오늘 한 소녀를 보았다.

        시간은 오전 10시 경.
        학교 수업은 벌써 시작했을 터인데
        그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길거리를 싸돌아 다니고 있었다.

        모두들 짝 달라붙는 교복 속에는
        검정색 스타킹을 입고 있었다.
        워낙 추운 날씨니 그래도 그들은 추워 보였다.

        그런데 우리의 위대한 멋의 창조자, 그녀는
        스타킹조차 안 입은,
        하얀 다릿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맨살이었던 게다.

        너무도 섹시해 보였다.
        여름엔 너도나도 노출하는, 하얀 살의 물결이니 별 감흥이 없지만
        이토록 추운 겨울,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삶의 멋을 드러내던 그 아이는 정말 섹시했다.

        말 그대로 백미였다.
        까무잡잡한 오리들 속에 찬란한 빛을 발하는
        한 마리 고결한 백조!

        역시...
        역사적으로 세상의 진보는
        젊은이, 부연하면 날나리 고삐리들이 해왔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들 인정해야 할 것이다.

        도서관 속 바퀴벌레들이 갈 곳은 이제 없다.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고삐리에 대한 의문 한 가지                          
 올린이:achor   (권순우  )    99/12/22 18:19    읽음: 17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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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여 고삐리는 추위를 안 타는 것일까?

        누구는 코트에 목도리, 장갑, 마스크 등으로
        단단히 중무장을 했지만서도
        이 냉엄한 동장군의 입김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건만

        아, 어찌하여 저토록 가냘픈 고삐리는
        이 추위에 냉정할 수 있을까.

        천생에 깊은 박애사상을 갖고 있는 난
        추위에 떨고 있을 것 같은 고삐리들을 보면
        가슴 한 켠이 안스러워 쉽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 따뜻한 여관방이라도 데리고 가서
        뜨거운 내 체온으로 그녀들의 몸을 녹여주고도 싶건만. 훌쩍. !_!
        내 한 몸 희생하여
        가냘픈 고삐리 하나 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

        게다가 고삐리들은
        결코 추위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추워도 콧대를 높힌 채 항상 웃는 얼굴로 거리를 활보한다.

        그런 애 하나 몰래 잡아 갇둬놓곤
        아이 상년아, 네가 정령 추위를 모르더냐!
        ...며 그녀의 상판을 마주대고 대질심문을 통해 진실을 파해치고 싶다.

        아무래도 고삐리 체내에는
        특정 에너지가 흘러 추위에 강한 작용을 하나 보다.
        정말 신기한 고삐리들이다. --;

        22살이던 시절, 18살은 다소 어리지만 괜찮은 상대였다.
        그렇지만 23, 19살은 너무 어리다는 느낌이 크다.
        그러나 24. 20살은 또 느낌이 다르다.

        1999년이 가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가 가고 나면,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많은 아쉬움으로 이 시절을 회상하게 될 것 같다.

        결국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꿈만 컸고, 욕심만 컸던 것 같다.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X-mas의 묘한 운명                                   
 올린이:achor   (권순우  )    99/12/26 02:10    읽음: 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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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민이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해줬어.

        예산은 그리 작은 지방은 아니지만
        모든 시설들이 읍내에 밀집되어 있어서
        명절에 읍내 술집에 가면 초등학교 친구부터 고등학교 친구까지
        다 만나게 되어있어, 라고.

        묘한 운명이야.
        스쳤어.
        모든 것이 그대로 지나쳤지만 스쳤어.
        묘한 운명이야.

        아무 것도 상관하지마.
        괜히 착한 척 하는 게 아냐.

        난 애초에 정당한 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것이 내 권리든 다른 이의 권리든.
        날 포기하면서까지 정당한 타인의 권리를 챙겨줄 의사까지 있어.

        그러니 마음이 이끄는대로 나아가렴.
        나랑은 아무런 상관 없는 이야기야.

        하루종일 이 오묘한 운명에
        한참을 웃었어.

        작가가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어.
        만약 그 때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다 드라미틱하게 쓸 수 있을까
        고민했을 것 같은 정도야.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나아가.
        오늘, 본 영화는 내게 가르쳐 줬어.

        그리고 난 일본에 갈 거야.



                                                            achor Webs. achor 

성명: achor, 조회: 7, 줄수: 35, 분류: 잡담 
(아처) 황금 같은 주말을 보내며...  
1999/12/12 19:58:52 from 168.126.98.77  

        황금 같은 주말이 가고 있어.
        이제 몇 시간 후면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
        정말 슬픈 일이야. !_!

        yahon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던데
        한때 잘 나가던 난 이게 뭐야. 훌쩍. !_!
        주말 내내 사무실에 쳐박혀 시간이나 축내고... --;

        그래도 오늘, 19시에 약속이 있긴 했어.
        171cm의 쌈박걸을 만나기로 했거든. ^^

        헉, 그런데... !_!
        일이 아직 안 끝나서 아직 못 나갔네 그려. --;
        지금 시각 19시 46분. --+

        모두들 미안해 해야해.
        이토록 내가 금욕적인 생활을 한 적은
        지금껏 없었어. --;
        난 도인이 되어 가고 있어.
        최소한 수염의 길이 만큼은. --+
        면도 좀 해야지, 끙. --;

        어젯밤 yahon이 술에 취해 찾아왔어.
        80년 쌈박걸을 25시가 넘어 보내줬다고 하더군. 냐하. ^^
        자슥, 사람 됐어. ^^;
        스타일이 그게 아니었는데 말야. 흐흐.

        어쨌든 나도 잘 나갔던 적이 있다, 이거야. --;
        지금은 이렇게 쳐박혀 있지만
        이 고비를 넘기면, 이 시련을 이겨내면
        흐흐, 나도 다시 날아가리라. 풀쩍! --+

        - 98-9220340 권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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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achor, 조회: 6, 줄수: 62, 분류: 잡담 
(아처) 첫눈이 내린 풍경  
1999/12/15 01:19:43 from 168.126.98.77 

        오늘, 첫눈을 보았어.
        학원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까지는 오지 않고 있다가
        딱 전화를 끊는 순간부터 오기 시작했던 거야.

        첫눈을 맞으며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FIFA2000에서 아르헨티나에 준결승에서 졌어.
        게으르고 나태한 Vlue는 초저녁부터 자빠져 자고 있고. --+

        용민이 또 TV에 나온대.
        25일, X-mas 오전 8시 30분이었던가? --;
        용민 曰, X-mas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거래.
        애인 있는 것이 그러니 더 열 받지. 끙. --+

        내일은 집에 가볼 예정이야.
        아, 집에 좀 가야지, 이거 원.
        정말 폐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니까. --;

        yahon은 내일, 아니 오늘 운전면허 코스 시험이라고 하던데
        붙기를 빌어주고,
        나도 빨리 운전면허나 따야지. --+

        정말 필요하긴 한데
        지금은 통 시간이 안 나네 그려.

        동기들은 이제 곧 졸업이겠구나.
        불쌍한 것들. --+

        오늘 학원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던 거야.
        어설프게나마 다소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고.
        다들 사회 나와서도 행운이 깃들길 바래.

        지난 일요일, 그 퀸카를 결국 늦게나마 만나긴 했는데 말야,
        키가 171.5에 6cm 굽을 신고 나와서
        거의 나와 눈높이가 비슷했던 거야.
        얼마나 황당하던지. 끙. --+
        게다가 80도 아닌, 81년 생. --;
        아주 괜찮은 애이긴 한데,
        그날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우산을 빼앗겨서, !_!
        다시 만날 수밖에 없게 됐지만
        연락하지 않고 있어.

        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_!
        아무리 괜찮아도 연락하질 않아.
        손가락을 부러트려 버릴 거야.

        그렇지만 연락이 대수는 아닐 거야.
        운명적인 사랑이라면, 어떻게든 잘 될 거야.
        언젠가 만날 사람은 만난다고 하니까 말야.

        가만히 있으면 돼.
        시간이 다 해결해 주거든.
        가만히 있으면 운명적인 사랑이 다가올 거야.

        힘을 내.
        그리고 1900년대의 마지막 X-mas와
        위대하고 장엄한 새천년의 첫날은
        대강 맞이하도록 해. 끙. --+

        - 98-9220340 권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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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achor, 조회: 7, 줄수: 55, 분류: 잡담 
(아처) 오랜만에 찾은 나이트에서...  
1999/12/18 07:09:34 from 168.126.98.77  

        밤새도록 대가리를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알다시피 대가리 흔들기 위해 나이트 가는 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
        하나 잘 꼬셔보자,뿐. --;

        아는 선배가 웨이터로 있는 곳이라서
        부킹은 줄줄이 이어졌다. ^^;

        회사원, 미용사, 식상한 대학생 등
        가지각색의 여인들이 내 옆자리를 거쳐갔는데
        예전처럼 너무 어린 고삐리들이 없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애들과 놀아주는 건 정말 힘들다. --+

        누가 옆에 오든 상관 없는 일이었다.
        정해진 말과 행동으로 대해주면 된다.
        다소 각자의 특성에 따라 그 멘트가 바뀌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같다.

        그렇게 몇 여자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는데
        나이트에서 만난 사람, 연락 기다리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즉석에서 통하는 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트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다.
        내가 몇 해 전 그렇게 살았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비슷한 절차를 거치며 성장해 가고 있었다.
        나이트는 춤, 혹은 부킹의 의미를 넘어선
        일종의 통과의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술을 마셨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외출하여 여가를 즐긴 거였다.
        매일 밤 잠을 참으며 공부하는 사람도 있고,
        매일 밤 잠을 참으며 일하는 사람도 있고,
        매일 밤 잠을 참으며 춤추는 사람도 있는 세상을 보았다.

        여기에 나의 결정적인 실수가 발생하게 된다.
        아, 시도때도 없이 터지고 마는 내 참을 수 없는 수면욕. --;
        안 그래도 종종 아무 데서나 툭하면 잠들곤 하더니
        오늘 역시 세상에,
        그 시끄러운 나이트에서마저 난 잠들고 말았던 게다. 훌쩍. !_!

        어쨌든 매일 일에 치여 살다가
        신나게 잘 놀았지만
        다소 기분이 찜찜하긴 하다.

        하루종일 획일화된 구라만 때리다 왔으니. 쩝.
        만난 지 5분도 안된, 단지 우연히 내 옆에 앉은 여자들 모두에게
        운명을 들먹거리며 씹쭈구리하게 찝쩍거리다니. 끙. --+

        뭐 삶은 다 그런 것일테니
        별 감정 없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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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achor, 조회: 8, 줄수: 34, 분류: 잡담 
(아처) 그녀의 향기가 너무 깊숙히 배여 내 몸을 떠나지 않는다.  
1999/12/27 02:54:19 from 168.126.98.95  

        - 난 아직 인연을 믿어.

        인연을 믿어.
        인연은 그렇게 다가오는 거야, 그렇게.

        난 아직 인연을 믿어.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 and Love
        I still believe in thease words ....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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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그렇게 다가온 거야.
        그것 봐. 아무 것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그저 적당한 인내심으로, 차근차근 기다릴 수 있으면 되는 거였어.
        사랑은 그렇게 다가오는 거거든.
        사랑이 그렇게 다가온 거야.

        너무도 사랑스런
        그녀의 향기가 너무 깊숙히 배여 내 몸을 떠나지 않아.

        그렇지만 잘 가.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나
        만나자마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는 충분히 많아.

        그렇지만 네 향기, 날 떠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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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achor, 조회: 4, 줄수: 34, 분류: 잡담 
(아처) 징크스  
1999/12/29 09:44:39 from 210.101.190.66  

        4년동안 단 한 번도 없었어.
        적어도 한 번쯤은 있을 법도 한데 말야.
        정말 이상한 일이잖니?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최고의 기회는 올 가을이었어.
        그렇지만 정말 아쉽게 실패.

        과연 얼마나 대단한 인연이 될 것이기에
        이토록 사람을 애타게 하는 것인지...

        눈만 높은 그는 한 명이 잘 되니까
        거만하게 헤어지려 하고 있어.
        하긴 좀 웃기기도 할 거야.
        6-7년 차이라니, 거의 작은 이모뻘이잖아. --;

        한 여자를 놓고 싸운 적은 없어.
        최대의 위기로 기억하는 건 지난 96년 신입생 시절.
        용민과 내 앞에 나타난 지.공.킹.
        그녀들은 정말 최강이었어.

        처음에 난 지공을 좋아했고, 용민은 킹을 좋아했었더랬어.
        그러다 그게 완전히 뒤바뀐 거야.
        어쩌면 너그러운 용민이 포기해 준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
        가끔 들 때도 있어.
        물론 용민이 정말 지공을 좋아했을지도 모르고.
        지공 역시 그 누구 못지 않게 아름답거든.

        우리, 새천년에는 이 징크스 깰 수 있겠지?
        멋지게 함께 여행을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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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achor, 조회: 4, 줄수: 28, 분류: 잡담 
(아처) 1900년대의 마지막 날  
1999/12/31 07:44:46 from 210.101.190.66  

        1900년대의 마지막 날을 기어이 맞이하였어.
        이 장엄한 날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여기에 도달해 있는 거야.
        다소 아쉬워.

        부산에 갈 계획이었어.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아직 몰라.
        사실, 그 먼 부산까지 언제 가? --;

        새천년은 색다르게 맞이하고 싶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상하게 슬픈 말,
        스물 셋의 아처야, 행복하니? 지금 너 행복하니?
        새천년에도 항상 행복하길 바래...

        아무리 울고 웃더라도 새천년은 이미 왔어.
        그렇지만 사실 상당히 정의롭고, 원칙주의자인 나로서는
        이건 분명히 세.기.말.이 아니야.
        내 세기말은 이제부터 시작인 거야.

        2000.
        어쨌든 과연 올까, 의심했던 그 시간이 다가왔어.
        이제부터 시작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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