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65 天旋地戀 (2000-02-10)

작성자  
   achor ( Hit: 2025 Vote: 6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5650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65 天旋地戀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10 21:56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
+ 天旋地戀, 임초보, 1998, 영화, 중국(홍콩)
        
        지난 크리스마스, 난 까닭 없이 아주 슬픈 멜로영화를  보
      고 싶었었다. 아주 슬픈 홍콩영화를 한 편 보고 난 후  펑펑 
      울고 싶었던 것인데 특별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모든 일에 적당한 이유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그 무렵 극장가에는 여고괴담 2,  같
      은 공포물, 혹은 Toy Story 2, 같은 유치한 애니메이션,  아
      님 007, 같은 식상한 액션물이 전부였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
      이었었다.
        
        그리하여 고른 것이 바로 이 天旋地戀,이라는 (자칭) 화제
      의 극장 개봉 비디오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예
      상과 달리 전혀 슬픈  쪽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주머니의 
      심금을 울리는 최류성 멜로영화는 몇 년 전 한국의 영화계에
      만 존재했나 보다.
        
        영화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홍콩 젊은이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 학업 때문에 일본으로  떠난 애인과 일  때문에 
      일본으로 떠난 불알친구의 사랑, 다시 말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같은 이야기였다.
        
        홍콩에 남겨진 그는 아주 유능하고 성실한 회사원이고, 일
      본으로 떠난 애인 역시 아주 똑똑한 학생이었지만 그 불알친
      구는 만화가 지망생으로 별 가능성도 없고, 또 특별히  삶에 
      대한 의식이 투철한 사람도 아닌 일반적 견해로는 다소 쓰레
      기 같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건실한 그 대신 껄렁한 그를 택했다.  그
      리하여 이름도 화려한 天旋地戀인가 보다. --;
        
        일본 거주 홍콩인들의 세계가 너무 좁았나 보다. 다른  세
      계로 뻗어나갔더라면 비극은 안 일어났을 것을.
        
        그렇지만 알지 않던가. 사랑은 의지가 아니다. 내가 그 여
      자를 사랑해야지, 결심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
      게, 아무런 의지도 없이 마음이 흐르는 거다. 그리하여 사랑
      의 마음은 그대로 내버려두는 게 제일인 것 같다. 마음이 행
      한 선택이라면 친구의 애인이건 다부다처제건 무엇이든 흐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갈수록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에 대한 신용은  떨
      어져 간다. 동물과 같은  자연스러운 마음, 곧 기본적인  본
      능, 욕구대로 살아가는 게 神이 정해놓은 선은 아닌가 보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런 모든 인위를 벗어나야지만 선을  선으
      로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이미 선을 벗어난 세상의 도덕 속에 살고 있어서 진정한  선
      을 악으로 오해하고 왜곡시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홀로 남겨진 그도 옥보단,의 주연배우 서기를 만나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다행이다. 그런데 서기,  옥보단에
      선 정말 가슴 큰 글래머였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에서는 작아
      져서 다소 의아했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9,04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318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318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Total Article: 1960,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아처) 끄적끄적 86..
8 9 10
(아처) 문화일기 16..
(아처) 문화일기 16..
11 12
13 14 15 16 17 18
(아처) Something in th..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