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 칼사사 여름엠티6 (200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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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 칼사사 여름엠티6


『칼사사 게시판』 37021번
 제  목:(아처) 2000 여름엠티 후담                                   
 올린이:achor   (칼사사  )    00/08/15 20:30    읽음: 4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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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우. 이제서야 다시 일상에 적응이 되어가나 봅니다.

    지난 14일 새벽 3시경 돌아와 밀린 일들에 시달리다
    오늘 낮에서야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식상하지만 편안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번 엠티, 정말 즐겁긴 즐거웠나 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나 있을 법한 얼굴에 허물이 벗겨지는 일이
    바로 지금 제게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좋게는 이국적인, 나쁘게는 그지,라 불렸던
    제 티없이 까만 얼굴이 기어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

    잘 됐죠. 뭐. 공짜로 박피수술하는 셈치죠.
    그런데 벗겨져도 까맣습니다. 미치겠습니다. --+

    이렇게 2000년, 그토록 기다려왔던 새천년의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다 끝났네요. 더 이상은 없어요.
    이제 다시 2000년의 여름을 즐길 수는 없어요.
    그토록 즐거웠던 바다를 찾을 수 없어요. 적어도 2000년 여름에는.

    많은 이들의 마지막 대학생활의 바다여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다시 그들과 함께 바다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알잖아요. 이번 엠티, 직장인은 함께 갈 수 없었다는 사실을.
    졸업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빡빡한 업무와 직장생활이지
    결코 2001년의 여름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열성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잊지말아요.
    날이 갈수록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은 줄어들 거란 사실을.
    지금, 이순간을 즐겨요.

    아, 그렇지만 이미 2000년, 마지막 여름은 가버렸군요.
    Summer's Over.
    삶에 후회를 남기고 싶나요?






                                                            achor WEbs. achor

# 2000. 9. 1. 15:00 [44]

    어느새 8월도, 여름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
    이미 엠티를 다녀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가기에 기억은 희미해져 가지만
    어떻게든 기록을 남겨놔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아직 벗어나지 못해
    이렇게 후에나마 후기를 써둔다.

    애초에 계획은 근사한 후기 하나 올려놓은 것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를 잃어가는지라 세상사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는 걸 느껴간다.
    그러니 스스로 위안을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겠지...

    8월 10일 언제나처럼 밤을 꼬박 센 후에 오전 약속까지 제끼며
    졸다 겨우겨우 강변역에 도착.
    성훈, 선웅, 란희, 희진, 문숙, 헌, 용민과 상봉! !_!
    더 올 사람 혹 있을까 기다리다 삼척으로 출발.

    삼척에서 경민 1시간 여 기다림. --;
    드디어 등장하는 육군 제복의 경민.
    버스를 타고 다시 삼포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민박집 입성.

    환상의 민박.
    온수 콸콸 나오는 욕실에 주방, 방 3개 딸려 있는 데에다가
    76년생 접대부까지. --;

    첫 날 밤은 술에 취해 하나 둘 뻗어감.
    먼저 뻗어 못 봤으나 성훈,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고 함. 냐하하. ^^;
    그러게 취하면 잘 것이지. 쯧쯧. ^^

    둘째 날, 드디어 바다 입하!
    나의 바다야, 나의 바다야.
    문숙의 유일한 수영복, 바다에 널린 비키니 물결. 2000년은 섹시함의 시대.
    더이상 바다에서 반바지 입는 여자는 오히려 쪽팔리게 되는 아름다운 한국.

    끝없는 부킹의 연속.
    비키니 쫙 빼입은 7명의 역대 최고의 퀸카와 부킹 성공.
    그러나 여성들 반대로 만남에 좌절. !_!
    방이 좁다고 우리한테 재워달랬건만 정말 아쉽다. 훌쩍. !_!

    밤에는 모두 지켜 TV 보다가 어영부영 잠듬. --+

    셋째 날, 다시 바다 입하!
    희진 먼저 떠나고, 전반적으로 다 같이 즐겁게 놈.
    여전히 부킹 잘 하고, 수영도 아주 즐겁게 함.

    밤에는 다시 대작.
    다들 뻗고 문숙과 나만 끝까지 살아남음.
    그렇게 새벽을 맞이하며 zzz...

    넷째 날은 경민과 함께 백도해수욕장으로 국토대장정. --+
    중간에 정말 국토대장정 팀과 마주침. --;
    너무나도 맑은 바다와 암석의 아름다운 절경 속에서
    용민과 단 둘이 다시 입수.

    오후 차로 서울로 출발하였지만 차가 막혀
    자정이 넘어 서울 도착.
    심야좌석으로 사당까지 이동 후 낙성대까지 걸어 용민과 헤어짐.
    이후 택시로 신림으로 이동.

    길고 긴 4박 5일 간의 2000년 칼사사 여름 엠티 종결.
    1999년 여름 엠티만큼 아주 재미있었고,
    1998년 여름 엠티만큼 아주 편했던 최상위 등급의 엠티였음.

    다들 너무나도 타 버려서
    나는 아직까지도 까맣게 변해버린 살이 얼룩덜룩하게 남아있음.





    성훈 : 그지야.
    용민 : 용. 남자는 힘이지!
    선웅 : 여전한 저질 개그맨.
    헌   : 헌의 새로운 모습을 맛봄. 아주 괜찮은 놈 같음.
    경민 : 올 엠티 아주 수고 많았어. 덕분에 잘 놀았다.
    란희 : 언제나 묵묵히 모임을 이끌어 나가는 우리의 퀸.
    희진 : 일찍 가서 아쉬웠어.
    문숙 : 의외로 섹시한 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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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