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2001-10-17)

작성자  
   achor ( Hit: 680 Vote: 1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근로복지공단에서 편지가 한 통 왔습니다.
근로자의 복지를 위하여 고용, 산재보험 성립신고를 촉구한다더군요.

아처웹스.도 어쨌든 엄연한 사업체인지라
세상의 법률로부터 벗어나 있지 못한가 봅니다.

얼마 전 세금 납부하라는 세무서의 편지에 이어
이번에는 또 뭘 납부하라는 겁니까.
제가 뭘 어쨌다고 자꾸 이래라 저래라 귀찮게 구는 겁니까.

왜 몰라주나요?
아처웹스.는 세상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있으나 마나한 삶을 꿈꾸는 저처럼 아처웹스.는 있으나 마나한 기업입니다.
국가여. 제발 우리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vluez는 워낙 튼튼해서 특별한 복지 정책이 필요 없단 말입니다. --;

저는 대한민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친구들처럼 이민을 꿈꾸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를 하며, 있으나 마나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발 제 삶에 신경을 쓰지 마세요.

물론입니다.
당신이 자꾸 이런 식으로 저를 괴롭힌다면 저는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제가 아나키스트가 되기를 희망하시는 겁니까?

그렇지 않아도 저는 요즘 유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삶을 살아가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지라 그러한 유혹에 갈등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저를 귀찮게 군다면 저는 더 이상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행동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당신들은 노력하고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어떠한 정의라도, 그 어떠한 법률이라도
제 게으름보다 선행될 수 없습니다.
오직 제 게으름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정의와 법률, 도덕과 규범이 존재할 것입니다.

당신의 독단적인 행위들이
게으른 저를 귀찮게 한다면 저는 당신을 버릴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제 나태함은 세상의 모든 질서보다도 우선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46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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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