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집 (2001-10-19)

작성자  
   achor ( Hit: 762 Vote: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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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부모님집에 왔습니다. ^^
여기는 추석 이후 처음으로 앉아보는 제 방 컴퓨터이지요.

밤 10시가 넘어 출발하여 밤에 볼 만화책 몇 권 빌려 이곳에 온 시각이 자정.

늦은 시각이었지만 어머니께서는 저녁을 새로 지어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그토록 요리 못하시던 어머니의 저녁이 오랜만에 대하니 어찌나 맛있던지
배터지도록 저녁을 먹었지요. 아. 배불러. ^^;

역시 어머니는 참으로 고마운 분이십니다.
늦은 시간, 아들이 오랜만에 왔다고 좋아하는 오징어요리와 새로한 밥을 차려주시다니요.
며칠 전 제가 직접 했던 그 맛있었던 오징어볶음보다도 더 맛있었습니다.
사실 놀랐습니다. 정말 요리 못하시는 어머니인 줄 알았는데. --+

그렇지만 마침 정수기가 고장나 있더군요.
그래서 마실 물이 없기에 내심 끓인 물이라도 주시겠지 싶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수돗물 한 컵 받아놓으시더니 마시라고 하십니다. --;
아. 내 어머니. 인정사정 없는 내 어머니. --+

빌려온 용비불패와 열혈강호를 보고 나니 지금. 새벽 3시입니다.
할 일 많아 일찍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만
습관이 습관인지라 잠도 안 오고, 그렇네요.

모뎀으로 통신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끼잉끼잉 하는 접속음도 그립게만 느껴지는군요.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이 느려터진 전화선으로
매일 밤 잠을 포기하며 별로 재미있을 것도 없는 PC통신, 사설BBS에 몰입했었는데...
지나간 시간들이 느껴지네요.

어서 자고 내일 일찍 돌아가야겠습니다.
돈도 못 벌면서 할 일만 많아요. !_!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39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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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