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oob 덕분에 난타,를 보았습니다.
밤새 디아로 렙38까지 키워놓고 피곤한 가운데 길을 나섰습니다.
여전히 오랜만의 외출이었습니다.
열나 맛없는 스파게티를 먹곤 오후 6시, 정동극장으로 들어섰죠.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가 예상보다 가까워 놀랐습니다.
맨 앞자리여서 배우들의 모습이 정말 크게 와닿더군요.
주위에 외국인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고,
공연 자체도 외국인을 충분히 감안한 모습이 많이 보여
난타,가 이미 한국의 유명한 한 문화가 되었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난타,는 사실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던가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저는 외국 그룹의 두들리는 퍼포먼스 공연을 이야기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그룹의 한국공연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고 돌아간 후에
송승환에 의하여 난타,가 생긴 걸로 알고 있는데 틀리나요?
물론이죠. 또 생각해 보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두드리는 거나 무언가를 부는 거나 무언가를 행동하는 것,
그 방식 자체는 문제될 게 없습니다.
예술이라면 그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할테니 말입니다.
같은 악기를 불어도, 같은 그림을 그려도 그 내용에서 독창적이라면 상관 없겠지요.
다만 누군가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따라했을 때,
그 내용의 면에서 더 우수했을 때
우리는 비디오아트 분야에 새로운 신동이 탄생했다고 격찬하겠지만
한편에서 백남준은 다소 허탈한 기분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후진이 생겨 자신이 평생 일거놓은 길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기쁜 점 없지 않겠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개척한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를 뛰어넘는 상대에 대한
시샘과 질투의 감정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 외국그룹이 우리나라의 난타를 대하는 느낌이 그럴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잘 해나가고 있는 난타,가 그 시작부터 독창적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애정 어린 아쉬움입니다.
어쨌든 공연, 잘 보았습니다.
생각만큼 열광할 만한 공연은 아니었습니다만
ggoob 덕분에 좋은 공연, 아주 잘 봤습니다.
게다가 무대에 올라 쇼를 보여준 ggoob의 모습도 오랜동안 기억할 것 같더군요.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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