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의 수업 (2003-05-01)

이번 학기 처음으로 정식 수업에 참여했다.
새벽 5시까지 제출해야 할 2개의 리포트를 작성하였으며,
2시간 여 잠시 수면을 취한 후 아침 일찍 학교로 출발하여 교재도 사고, 인쇄도 했다.
지각도 하지 않았고, 수업시간에 졸지도 않았으며
오전 내내 진행된 수업도 무사히 견뎌냈다.

수업은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이란 신문방송학 전공과목이었는데
발표수업으로 진행되는 수업 자체도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을 뿐더러
유치원 이후 내가 받아본 수업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물을 갖추고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알고보니 무용학과 학생들이 복수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선택하여
대거 수업을 듣고 있던 바.
무용학과 특유의 그 늘씬함은 내 마지막 수업의 축복으로써 충분했다.



bothers와 점심을 함께 한 후 강서로 향하던 길.
대학로는 차량을 완전히 통제한 채 근로자의 날을 맞이한 근로자들로 완전히 휩쌓여 있었다.

사실은 조금 불편하기도 하였는데
나는 언젠가 보았던 TV에서의 프랑스인 인터뷰를 상기해 냈다.

그 프랑스인은
파업이나 점유농성 등으로 물론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노동자인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정당한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노력인 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 했다.

특정 그룹의 권리찾기로 인하여
내가 지불한 비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었지만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총총히 대학로를 빠져나갔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86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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