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2003-06-04)

작성자  
   achor ( Hit: 1282 Vote: 12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1.
아. 젠장.
내일 아침까지 논문 하나, 프리젠테이션 자료 두 개를 작성해야 하는데
27시가 넘었건만 아직 하나 해놓은 게 없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가당치도 않은 여유를 부려보지만
어제 몇 시간 자지 못한 여파 때문에 벌써부터 졸음이 밀려온다.



2.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다.

나는 젠장.
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일까.

1996년 9월 9일,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일까.
그런 미친듯한 열정이 정말 내 모습이었던가.
삶이 고작해야 거기서 거기인 것을, 뭣 좆 발라놨다고 이 지랄을 떨고 있던가.



3.
좋다. 좋은 추억을 많이 얻은 건 사실이다.
인정하마.

그렇지만 얻은 만큼 잃은 것도 결코 적지 않다.
나는 현재를 가진 대신 미래를 포기했을련지도 모르겠다.

원했지만,
나는 어렸다.



4.
아. 젠장.
집에 갈까. 말까.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84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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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gaJ2003-06-05 09:10:08
요즘 너의 글들을 보면, 이래저래 할일두 많구 생각두 많은것이..나와 비슷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것과 집에서 나와있다는것...근본적으로 다른 이유에서 고민을 하는것이지만, 그래두 이게 어디냐...
난 6월10일에 졸업시험을 본단다. 나 역시 할것은 산더미 같은데, 우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걸 팽개치구 있다가, 이젠 될대로 되라라는, 학년 초기의 굳은 의지따윈 상관없는..모든건 운명대로 될것이라는..어찌보면 상당히 현실기피적이며 의지박약한 소릴 하고있구나... 머.틀린말도 아니지않냐? --; 아...나두 집에 가구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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