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무실 계약 (2003-06-20)

작성자  
   achor ( Hit: 2104 Vote: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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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1.
새로운 사무실을 계약하였습니다.
7월 중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쩌면 더 빨리, 어쩌면 조금 더 늦게 이전하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위치는 지금과 거의 비슷합니다만
행정구역 상 동네는 봉천동이더군요.
하긴 이곳이 신림동, 신대방동, 봉천동. 세 구역의 경계지역이긴 합니다.
심지어 어느 아파트 단지는 일부는 관악구 신림동, 또 일부는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나눠지기도 한다더군요.



2.
2001년 8월, 지금의 이곳으로 이사왔으니
알게 모르게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이번 이전을 계획하며 처음에는 북가좌동 등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도 고려했었습니다만
결국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동네의 만족도를 포기할 수 없기에
여전히 비슷한 곳으로 확장 이전만 하게 되었습니다.

1년에 한 두 번 갈까 말까 하지만
역시. 보라매공원이 주는 그 편안함은 직접 가든 말든 인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새롭게 이전하는 곳은 전망이 괜찮은 곳입니다.
지금의 이곳은 사방이 건물로 둘러쌓여 있어서 창밖을 보더라도 옆 건물밖에 볼 수 없었지만
이전할 곳은 동네의 많은 부분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또 주변에 이국적인 건물들과 예쁜 꽃들도 많아서 더욱 좋겠고요.

요즘 저는 이것저것 잡일들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이번 이전할 공간은 전적으로 vluez가 알아본 곳인데
괜찮은 만족도 속에서도 사실은 좀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글쎄요. 아마도 2년이나 살아온 이곳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아쉬움일 지도 모르겠고,
또 보라매공원과 조금 더 멀어진다는 것이 아쉬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 소유물이 없어졌다는 것도 아쉬움인가 봅니다.



4.
2001년 8월 이전까지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도 같습니다.
아니 적어도 일에 대한 큰 열정이 있었던 것은 같습니다.
삼성전자나 경찰청을 다녔던 시절도 그 직전이었으니까요.

그 시절 번 돈으로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부터는
이상하리만치 나태해 졌던 것 같습니다.

이사 직후부터는 리니지에 빠져 있었고, 이후 디아블로나 기타 게임들에 빠져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또 무슨 일을 하더라도 열정보다는 먹고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위로 일을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이 있으면 놀게 되었고, 돈이 없을 때에나 일을 했던 것 같고요.

결국은 그 시절 벌어놓은 돈을 다 탕진한 채
형님의 투자에 기대 새 사무실로 이전하게 된 것이지요.

곧 현재로서 새 사무실은 형님의 소유물이 되었고,
이후 아처웹스.가 법인으로 전환된 이후에나 회사 소유가 될 것입니다.



5.
무의미 하고, 나태했던 지난 2년이긴 합니다만
좋은 추억은 이곳에서 많이 남길 수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일히 열거하기는 좀 어렵지만
좋은 추억을 함께 했던 이 공간과 이제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은 좀 슬픈 느낌이네요.

그렇지만 새 술은 새 잔에 담듯
새로운 사무실에서는 다시금 옛 열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83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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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gaJ2003-06-22 03:08:03
사무실이전과 함께 많은 발전 있길... 화분이라도 하나 보내주고싶지만.. 멀구나..

 형님2003-06-22 03:52:40
내가 보아서는 7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보라매 공원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약간의 더 부지런함이 이전하는 사무실의 화두로 삼고 오히려 그 전보다 더 자주 보라매 공원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블루즈 자전거 말고 남는 자전저가 한대 더 있는데 사무실에 가져 다 놓도록 할께요. 그러면 그 하나의 단점 마저도 조금이나마 보안될 것 같네요. 하지만, 체감 층수 10층의 오로막길은 장난이 아닐 것 같은 예감도 드네요.


 yahon2003-06-22 10:51:37
형님.. 안녕하세요? 못뵌지 한참되었네요..잘지내시죠? ^^

 ggoob2003-06-22 20:44:00
중순쯤이면 한국에서 볼수 있겠다. 새 사무실에 초대라도 해준다면 신경 안쓴고 물 안줘도 되는 큰~ 선인장이라도 하나 선물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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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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