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2라는 게임 내에서 정의를 수호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인 것 같아. 고작해야 정탄 쓰는 게 무슨 정의냐며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사실은 작은 하나하나가 함께 게임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중요하다고 봐. 자신은 뭔가 통 크게 보이고 싶어서 그깟 정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어쩌면 공동체적인 파티 내에서 가장 큰 적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이들이 다른 이의 플레이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야. 나는 파티를 하든 솔로잉을 하든 몹이 있으면 그것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이야. 곧 정탄을 아끼지는 않아. 다들 화장실을 간다거나 밥을 먹으러 간다는 핑계로 농땡이를 부려도 나는 그러지 않아. 한 번은 모님과 풀파를 하고 있었는데 모가 귓말을 보내더라. 너도 좀 쉬어가며 하라고. 그래서 답해 줬어. 나는 내가 싫어하는 행위를 내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농땡이 부리는 인간들을 싫어하는 내가 스스로 농땡이를 부릴 수는 없잖아. ^^;
풀파를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다 보니 친한 사람들이 생기게 되더라고. 그렇게 알게 된 사람들은 파티를 짤 때 항상 내게 귓말을 보내 꼭 좀 와달라고 부탁을 하곤 해. 나는 게임을 하며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니 인간적으로 친해졌기 때문은 아닐 거야. 오히려 내 플레이가 그들의 렙업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겠지. 타수가 빠른 나조차도 말을 하게 되면 몹을 늦게 보고, 정탄을 안 쓰게 되는데 사냥에 열중하다 보면 말을 하기 힘든 게 사실이거든. 요즘 내가 간혹 하는 풀파는 그렇게 꼭 와달라는 부탁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가 다야. 정말이라고. ㅠ.ㅠ
곧 비록 정탄값을 조금 더 쓸 수는 있을 지언정 그렇게 쌓아둔 나에 대한 신뢰는 결국 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줄 거라 봐. 양심 없는 사람들에게 적당히 말을 건내는 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너무 열내지는 말렴. 그런 인간들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정의가 분명 살아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