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뜬 지 한참이건만 잠은 안 오고,
경희는 그 특유의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여전히 소싱을 거부하고 있고 해서
몇 자 적어보이. --;
단검 계열이 쓸 수 있는 일종의 렉을 이용한 테크닉에 관한 건데
소위 부비샷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방법이야.
리2가 실시간동기화 MMORPG라고 그렇게 강조를 해왔지만
단순히 칼질만 하는 게 무슨 실시간동기화냐고 비난해 온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실시간동기화를 가끔 느끼고 있단다.
먼저 이 실시간동기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
이를테면 데들리 같은 모탈류 스킬을 사용할 경우가 좋은 예가 되겠어.
알다시피 모탈류 스킬들은 적의 배후면에서 시전했을 경우 그 성공확률이 1.8배 증가하는데
그 판단이 실시간동기화로 이루어 지고 있어.
즉 적이 NPC든 PC든
모탈류 스킬을 시전하는 순간 등뒤를 대고 있다면
스킬 행위를 하는 동안 아무리 다시 나를 본다고 하여도
증가된 배후시전 확률로 처리가 돼.
다시 말하자면 클라이언트에서
나의 시선 방향의 값을 서버에 보내면
서버는 그것을 실시간으로 받아 순간 적의 방향을 고려하여 동기화 한다는 이야기.
물론 이것이 공성을 위한 폴리곤 대폭 감소가 이루어진 지난 클로니클1부터는
좀 부정확한 면이 생겼는데
아마도 그래서 과거에는 백스텝 같은 경우 배후 시전시 100%였던 것이
클로니클1 이후부터는 100%가 아니게 변경된 것도 같아.
그 이전에는 정확하게 방향이 판단되었는데,
물론 뒤돌아치기 혹은 꿈치샷이라 불리던 악용된 버그가 존재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시선의 방향만큼은 완벽했지,
이제는 그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클라이언트에서는 적이 북쪽을 보고 있다 하여도
실제 서버에서는 남쪽을 보고 있는데 렉으로 인하여 북쪽을 보고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거든.
그러니 백스텝 100%는 어림도 없는 소리지.
곧 백스텝 100%가 없어진 건 리2 기획팀의 책임이 아니라
기술력의 책임이 될 수밖에.
자. 그럼 이제 부비샷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쓰는 방법인지 말해볼게.
사실 리2는 별다른 컨트롤이 필요하지는 않은 게임이잖아.
24렙 위자드도 해보았다만 위자드도 손이 많이 갈 뿐이지 그걸 컨트롤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왜냐하면 그것이 비록 더 많은 행위를 한다 하여도 역시 패턴화된 행위의 반복일 뿐이니까 말야.
그런 와중에서도 그나마 존재하는 컨트롤이라는 게 가장 많이 연구된 쪽은
다름 아닌 단검계열이야.
그 이유는 역시 버그성이었던 뒤돌아치기 혹은 꿈치샷 때문인데
과거 조절만 잘 하면 확률성 스킬인 모탈블로우가 거의 100%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했으니
단검쪽 유저들은 이미 공격시 무언가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졌거든.
내가 어비스워커를 한다고 자의적 해석이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다만
실제로 플포 2차전직 게시판을 각각 찾아가 보면
컨트롤 이야기가 나오는 유일한 곳이 어비스워커 게시판이야.
이 부비샷 역시 어비스워커 게시판에서 뒤돌아치기가 패치된 이후
많은 유저, 공동의 노력으로 발견한 컨트롤인데
몸을 부빈다고 해서 부비샷 또는 부비부비샷으로 불리게 됐어.
나 역시도 선을 칠 경우에는 열심히 써먹고는 있는데
아직 완전히 컨트롤 되는 건 아니고,
큰 몹에게는 더 잘 통하기도 하지. --;
드레끼 같은 경우는 80% 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을 것도 같아.
그 방법을 알려줄게.
이건 일종의 렉을 이용하는 건데
선공몹이든 비선공몹이든 먼저 활을 한 방 날려서 몹이 나를 향해 달려오게 해야해.
이후 일직선으로 달려가면서 몹 배후를 찍는 거야.
그럼 나는 몹을 공격하지 않고 몹 뒤로 달려가려고 할 것인데
그런데 몹에 부딪쳐서 진행하지 못하게 돼.
그게 포인트야.
몹에 부딪쳐 몹 뒤로 나아갈 수 없을 때
일시적으로 몹과 몸을 부대끼며 제자리 뛰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 클라이언트에서는 내가 분명 몹 앞에 있지만
서버에서는 몹 뒤에 있는 걸로 인식을 하게 돼.
즉 이 때 스킬을 시전한다면 배후 시전으로 판정되고,
또 백스텝을 시전한다면 거의 100% 들어가게 돼.
행동을 말로 풀어 설명하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복잡할 수도 있겠다.
사실 막상 비슷하게 하는 건 쉬운 데
잘 하기는 어려워.
특히 몸집 가는 몹들은 그 부대끼며 제자리 뛰기가 잘 안 되거든. --;
그렇지만 익숙해 지면 멀리서 뛸 필요도 없이
막 칼질하던 몹에게도 써먹을 수 있게 된단다.
물론 PvP에서도 통하는 방법이고.
또 한 가지 빼먹은 게 실시간동기화랑 부비샷이랑의 관계인데
과거에는 각 개체의 위치값 보다는 그 방향이 더 중점적이었기에 뒤돌아치기 같은 게 가능했는데 그걸 수정하다 보니 방향보다는 위치에 더 무게를 두도록 변경된 것 같아. 그래서 다시 부비샷이 가능해진 거고.
즉 모탈류 스킬 시전시 나의 위치데이터와 몹의 시선이 판정의 지표가 됐다는 것. 과거에는 나의 시선과 몹의 시선이 판정의 지표였다면.
2004-04-29 09:16:47
tobewithu
남모르는 부비 스턴도 있단다.. 선공몹을 칠때 스턴을걸고 뒤로 돌아가서 치면 스턴도 잘안풀리는 느낌(?) 이고 크리도 당연 잘터지지 그런데 스턴은 시간 제한( 한대라도 많이 때려야함.. 그래서 스턴걸고 뒤로 돌아가서 치는걸.. 아무도 안하지.. )도 있고 한대 치면 풀릴 가능성도 다분하거든 그래서... 선공몹 일직선으로 달려서 부비부비 후 슉 ~ 통과한다음에 뒤를 빼앗으면 이 이넘이 잠깐 정신을 못차리고 날 찾지.. 그때 스턴.. 그리고 뒤에 딱붙어서.. 다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