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두목으로서 아뢰는 글... 작성자 오만객기 ( 2002-01-20 01:59:00 Hit: 621 Vote: 39 ) 분류 두목이다... 두목 노릇 제대로 못한 두목이지만... 동지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 나 역시 이 모임에 애착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나름대로 모임에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어떻게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요즘의 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그렇게 내게 만만한 것만은 아니기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우선 글을 띄운다... 1. 내 가족들의 건강상 문제... 기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빠른 회복을 보였던 나의 아버지... 뇌종양 수술 후 치유에 성공해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생각했지만... 역시나 당신의 오랜 습관인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증세발견 초기에 보이던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현상... 그것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술 이후 더욱 심해진 성격변화로 인해... 도저히 내가 정상적인 생활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내 어머니... 지병인 결석(담석인가? 암튼...)과... 간기능 저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계속 취침과 기상리듬이 변하고 있다... 덕분에... 근면성실의 산 증인이었던 나의 부모님께서는... 이제 그런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고... 나로서도 당신들의 건강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엔 각오를 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기에... 솔직히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2. 가족들과의 갈등... 일상에서의 문제는 물론... 집에서 내가 얼굴을 구기지 않는 날이 없는 게 내 요즘 현실이다... 솔직히 집에 있는 게 너무나 불편하다... 요즘 학교의 분위기나 일상은 물론... 요즘 또래들의 일상패턴은 알 바 아니다... 무조건 당신(특히 나의 아버지)의 뜻에만 맞아야 한다... 덕분에 23시가 넘으면 나는 집으로부터 엄청난 전화에 시달리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상당히 힘들게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요즘 한창 유행인 이른바 경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지만... 사실 이제는 나로서도 그 갈등의 폭이 너무나 커져서... 감당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어느새 집에서 갈등이 깊어진 지 10년은 족히 된 듯 싶다... 웬만하면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화도 애써 참아보지만... 이미 너무나 심해진 노이로제와...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의 비아냥 덕분에... 내 속은 이미 말이 아니다... 3. 경제적인 곤란... 아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나는 매우 경제적으로 곤란하다... 알게 모르게 쓰는 돈도 많고... 특히나 그 중에서 교통비의 비중이 너무나 높다... 그리고 통신비용 역시... 덕분에 지난 달 내 지출금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는 속칭 캥거루족도 아니거니와... 그걸 감당할 여력이 없다... 난 솔직히 나를 위해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껏 여친 없고, 무능력한 Worst Dresser의 지존이 되었다... (E에 대한 이야기는 논외로 하자...) 내 아버지의 옷, 내 어머니의 옷, 내 일가들의 옷을 물려입는 것에... 전혀 부끄러워한 적 없는 나지만... 지금의 빌어먹을 세상은 그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아직도 100원에, 10원에 벌벌 떠는 내게... 그같은 경제적 곤란은 곤란을 넘어 이제는 치욕의 단계가 되었다... 정장에 그토록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4. 진로 문제... 다음 학기 남은 네 과목에서 난 모두 올 에이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조기졸업도 가능하고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8학기 졸업시 나는 무려 평량평균에서 0.35나 깎이는 수모를 당한다... 어떻게든 졸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졸업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후 진로도 고민해야 한다... 일단은 대학원에 가고 싶다... 그러나 그 준비 역시 그리 만만한 건 아니다... 1월 이후에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아마도 상당히 시간적인 면에서 많이 쫓기게 될 것 같다... 세 종류의 영어시험을 모두 치러야 하고... (TOEFL, TOEIC, TEPS) 거기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그래야 취직이든 대학원이든 바라볼 수 있다... 그 준비를 하자면...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 쉽지 않은 노릇이다... 5. E와의 문제... 아다시피 난 지금 좀 어린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을 솔직히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난 그에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으며... 그를 감히 여자친구라 지칭할 수도 없다... 그 역시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며... 덕분에 나로서도 함부로 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난 그에게 있어 1순위가 되기엔 아직 멀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거부감도 많이 불식시켰고... 내 솔직한 모습도 많이 보여주려고 애썼지만... 쉽지 않은 노릇이다... 늘 그랬듯이 토사구팽이라는 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솔직히 무섭다... 굉장히 신중한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기에... 아직은 그것이 별 소용은 없더라도... 상당히 민감하고 예민한 상태에 있다... 많은 것이 혼란하다... 6. 사람들과의 관계... 다이어리를 잃어버렸다... 800명 가까운 사람들의 신상기록... 그것으로 인해 난 거의 공황상태다... 충격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운신에 있어 상당한 제약이 올 듯 하다... 일단 여러 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조금씩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 역시 상당한 시간을 요하며...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처음부터 고민해야 한다... 7. 칼사사 친구들에게... 희진의 말이 모두에게 있어 공통적인 모습이라면... 나로서는 친구들에게 송구한 말일는지 모르지만... 내 껍데기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나는 원래 게으르고 나태하다... 그것을 바꾼 것은 내 의지요, 살아야 했던 강렬한 이유였다... 차별을 넘어,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광분했던... 그러나 그로 인해 나는 언제나 속박당하고 피곤했음에도... 그것이 내 객기라는 이미지 속에서 변질되고 말았던 게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나는 지극히 계산적이다... 나는 지극히 충동적이다... 나름대로 껍데기를 벗고자 노력했던 공간인 이 곳에서조차... 객기가 단순한 내 이미지화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면... 나는 내 이중성을 아직도 벗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열심히 사는 것과 이중인격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난 그 둘을 모두 지니고 있기에 늘 힘들다... 누군가의 말처럼 난 붕어입질이란 과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 대략적인 현재의 내 상황이다... 상당히 곤란하고 난감한 부분도 많다... 나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몇몇조차... 이 게시판을 찾아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이 게시판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풀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이 모임에 대해 가진 애정만큼... 두목이라는 위치에 걸맞는 책임을 알기에...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약속은 약속인 게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 무능하고 부실한 두목인 걸 잘 안다... 나도 열심히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그 점 진심으로 미안하고 안타깝다... 앞으로 내 일상에 대한 변화가 있거든... 그같은 복합적 문제의 결과임을 좀 양해해주길 바란다... 다른 어떤 모임보다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감히 글을 올리며 사죄를 청한다... 두목 객. 본문 내용은 8,40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9335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9335 RSS: https://achor.net/rss/c44_free Share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1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3421 27871 [두목] 이순신, 그리고 원균... 오만객기 2002/01/23384 27870 [필승] 오늘 황당한일 아이즈77 2002/01/23364 27869 [필승] 오늘 문숙이 생일이래 soomin77 2002/01/23376 27868 [필승] 칼사사 겨울 엠티(여행)에 관해 아이즈77 2002/01/22375 27867 [필승] 배달 아이즈77 2002/01/22371 27866 (시사) 시간 ziza 2002/01/22366 27865 [Keqi] 운전면허 소지자 필독... 오만객기 2002/01/21430 27864 [돌삐] 감상 : 호타루 dolpi96 2002/01/21409 27863 [롼 ★] 고마워. elf3 2002/01/20389 27862 [두목] 전임 두목에게... 오만객기 2002/01/20407 27861 [두목] 1월 칼사사 정기모임... 오만객기 2002/01/20381 27860 [두목] 두목으로서 아뢰는 글... 오만객기 2002/01/20621 27859 [돌삐] 자료 백업 프로그램 dolpi96 2002/01/19394 27858 [돌삐] 전 두목에게 dolpi96 2002/01/19337 27857 [우니] ooni 2002/01/19400 27856 [돌삐] 추억 dolpi96 2002/01/19404 27855 [필승] 란희 생일번개 아이즈77 2002/01/19372 27854 [두목] 다이어리 분실... 오만객기 2002/01/19417 27853 [필승] 금연 아이즈77 2002/01/18377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제목작성자본문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