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Adieu 1996 제1부 (199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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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854 Vote: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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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Etc

『칼사사 게시판』 14591번
 제  목:(아처) Adieu 1996 제1부                       
 올린이:achor   (권아처  )    96/12/31 15:14    읽음: 3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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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이 다 지나가는 밤에 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

1996년이라...
후~ 내게 있어서 1996년을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 생각하면~
우선 이렇게 한숨부터 나오는구나~

올 한 해동안 정말로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꿨거든~
나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불규칙적 반복으로
나를 모험과 다양한 경험의 세계로 이끌어 줬고,
난 적어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대처해 왔다고 자부해~

처음 1996년을 맞이할 때는 대입 본고사를 며칠 앞둔 날들이었지~
너희들도 그랬겠지만 말야~

1996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야 모든 걸 솔직히 말하자면~
난 대입에 떨어졌어도 별루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단다~
아쉬움 정도는 있었을 지 모르지만 당시에도 지금처럼
별 생각이 없었으니까~ 푸헐~

어쨌든 난 재수를 결심하고, 학원에 등록을 했다가
그래도 한 학기 정도 대학에 다녀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학원 등록을 포기했쥐~

쿠~ 그 순간의 선택이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꿔 놨을 줄이야...
쿠하하~

1996년동안의 내 개인적인 대사건 3가지를 골라보라면~
[대입, 통신, 독립]을 뽑을 수 있을거야~

그 세가지 중에 하나인 대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다른 한가지인 통신을 조금 살펴 보자면~

통신을 정말 오랫동안 해 왔기는 했지만
다들 유보 시켜 놓고 하이텔에서 자료나 다운받던 수준이었는데~
어느 날 나우에서 전화가 온거야~
혹시 통신 안 하시겠냐구...

쿠~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번 '해보지 뭐~'였는데~

푸푸~ 그렇게 나우를 시작하게 된 게
아마 3월 중순이 안 되는 어느 날이었을 꺼야~

여전히 나우에서도 별루 통신은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대화방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경원이를 알게 된 거야~
학교에서 통신을 하면서 장난을 치면서 그와 친해졌고,
널널했던 어느 날 경원과 한 번 만나기로 했는데~
그 날이 우연찮게도 칼라 첫 정모 날이었고, 결국 우리는
칼라 정모에 가게 되었지~ 쿠쿠~

단순한 한 명의 신입으로서 그리 재미는 없었던 거 같아.
당시 '주당모임'이라는 소모임이 있었기에 나 역시 당시 가까이에 앉았던
경원, 정민, 영삼과 소모임을 만들기로 쿠쿠~ 계획을 짰쥐~

그렇게 칼사사는 태어났고, 난 칼사사를 통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였단다~
여러 친구들도 만나봤고, 여러 친구들과도 헤어졌고...

이와는 별도로 학교 생활을 살펴보자면~
초기 OT에서 한 조였던 친구들과 우리는 학부내에
하나의 세력을 이루고 있었어~

260명이라는 모두 알기엔 너무 많은 인원수 중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무의미할 수 있던 대학의 처음 생활을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한단다~

우선 우리가 찾았던 곳은 말로만 듣던 동아리들이었어~
거의 모든 동아리를 개강 첫 날부터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이곳저곳 가입을 할 수 있었단다~

그 중에서도 난 우리 학교 방송국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쿠쿠~ 당시 무비를 돌리고 싶었단다~

1학년 3월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어.
3월, 31일 동안 단 하루도 술 없이 들어오지 않았으며,
12시 이전엔 들어가지 않았쥐~ 푸~

술 마시고, 일어나보니 버스 밑이거나 남의 차 안이거나~ 하는
벼라별 경험들도 많이 겪었고... 쿠쿠~

이렇게 3, 4월을 보냈다면 본격적으로 칼사사가 움직이기 시작한 5월에는
학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 채 통신에 매달리게 되었지~

심지어 난 내가 학교 안 가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성적에 초연할 수 있음에 스스로 대견했단다~

게다가 칼사사 친구들이 난 너무도 좋았어.
쿠쿠~ 함께 들판에서 자며 느껴본 그 기억들은~
후... 언제 다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지... 하는 그리움만 남겨~

여름방학 무렵에는 난 학교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졌고,
방송국원 자리를 포기한 채, 다만의 통신인으로 남게 되었쥐~

여름방학이라...
대학와서 처음으로 맞은 여름방학 역시 난 칼사사와 함께 했어~
함께 여행도 가고, 엠티도 가고~
후~

아직도 그 너무도 즐거웠던 여행과 엠티를 생각하면~
마치 지금도 여름방학인 듯한 착각을 느낀단다~
쿠쿠쿠~

아아아웅~ 이렇게 1부를 마치고,
잠시 후에 2부를 다시 써야겠는걸~
흑~ 넘 배가 고파...

그럼 이따 또 보자~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3672/023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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