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
2008년은 세 달 남았고,
나는 일반적인 직딩이 된 지 6개월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은 여전히 가파르기만 하다.
피곤함과 고민의 연속이다.
산적해 있는 빨래, 몇 달째 냉장고를 채우고만 있는 부패한 식료품, 이미 널부러진 옷가지...
머릿 속은 온통 해야할 일로 가득 차 있지만
문제다, 삶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중엔 회사를 다니고,
토요일엔 게임해설을 하고,
일요일엔 새로운 한 주에 대한 부담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주일의 피곤함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어떤 차를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리고 혈전도 스트레스가 된다.
정신 없는 일상속에 수시로 걸려 오는 쟁 이야기는
나를 충분히 지치게 만든다.
고작 6개월 전의 이야기이다.
올 초만 해도 내 삶은 평온하고, 자유로웠다.
뒤늦게 연애시대를 보며, 감동을 하고, 사랑다운 사랑을 고민했던 게 고작 6개월 전이란 말이다.
니가 일상적인 인간형으로서 잘 살아갈 것은 추호도 의심하진 않았지만
그러나 잊지는 말길 바란다.
니 삶의 주체자로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함을.
근시안적인 삶의 유희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신적인 여유 속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함을.
다만 시간의 흐름은
내가 무엇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가파르기만 하다.
나는 곧 서른 셋이 될 것이다.
2008년 10월.
나이는 어떤 식으로든 부담스럽다.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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