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2002-03-14)

작성자  
   achor ( Hit: 1318 Vote: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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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발랜타인데이는 남자가 받는 입장이기에 당당할 수 있지만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주는 입장이기에
그저 상업적인 날이라고 말해버리기에 그리 당당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늦잠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고,
어제부터 있는 vluez와 오후 일찍 도착하신 실장님 덕택에
제 화이트데이는 그저 일로 시작하여 일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제 아버지 생신이기도 하였지요.
그럼에도 일 때문에 결국 집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께 얼마나 죄송한 지 모르겠습니다.
내심 나중에 꼭 효도해야지, 다짐하고는 있습니다만
나중이 다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내일은 아무리 일이 바빠도 반드시 찾아뵙고 식사라도 같이 해야겠습니다.

혹 또 제 잘 나감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발랜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같은 날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 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지난 잘못들을 자성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_!

모두들 슬퍼하던 날에 혼자 즐거워 했으니
모두가 기뻐하는 날에는 혼자 슬퍼해야 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모든 걸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는 법,
기뻐하였으니 슬퍼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추적추적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다소 우울해 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외롭고 쓸쓸히 보낸 화이트데이, 전혀 원망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잘 나갑니다. !_!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28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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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goob2002-03-15 09:11:59
나도 비오는 창밖을 보며 우울해 했어. 나 역시 잘나가는데 말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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