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출납부 (2009-03-12)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안 어울리는 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ggoob의 일본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강압에 저항하지 못했던 초등학생 시절 이래 처음으로
가계부를 써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스스로 수리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경제관념 역시 무디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심지어 모아놓은 돈 하나 없으면서도 언젠가는 돈 잘 벌 자신이 있기까지 하기에

모든 금전의 출납은
때가 되면 자동으로 통장에 들어오고, 나가도록 시스템화 해놨고,
그저 카드 한 장으로 슥삭 긁어버린 채 땡 쳐온 지난 삶이었습니다.

어쩌면 언제나처럼 작심삼일로 끝나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3일의 기록은 남을테니 그대로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슥삭.
다이어리를 조금 수정하여 가계부를 하나 만들어 놨습니다.
그리곤 어쩐지 가계부 하면 좀 더 거창한 느낌이 나서
그저 금전의 출납이나 기록해 보고자 금전출납부로 명명하였습니다.

무언가 대단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충 소비의 패턴이나 좀 보고 싶을 뿐입니다.

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삶을 살아가는 느낌은 조금 더 나는 것 같네요.

- achor

본문 내용은 5,74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achor.net/board/diary/1175
Trackback: http://achor.net/tb/diary/1175
RSS: http://achor.net/rss/diar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