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75 9908 (1999-09-01)

작성자  
   achor ( Hit: 632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4082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75 9908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9/01 02:28    읽음: 5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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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 9. 1 12:25 [19]

  0. 9908

  첫째 주 : Double Night
  둘째 주 : 성훈제대 그리고 기다리던 여름캠핑
  셋째 주 : 사랑하고 싶다
  넷째 주 : 죄책감

  8월16일 : 석방 2주년

  * 다이어리를 놓고 온 터라 후에 다시 변경시켜 놓아야겠다.
    일단은 공백으로 남겨둔다.

  1. 허구가 현실을 지배할 때

  진실이 미덕인 시대는 이미 지나간 걸까?

  보아라, 저 가련한 양치기 소년을.
  다소 그가 거짓말을 했긴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던 그의 슬픈 외침을.

  살다보면
  아주 어렵게 사실을 말했는데
  아무도 믿지 못할 때가 있나 보다.



  2. 1999년 9월 9일

  1999년 9월 9일은
  내 독립 3주년이 되는 날인데,
  난 여느해처럼 이날 역시 멋진 파티를 준비하고 싶어.

  좋은 방안이 있다면 추천 좀 해줄래?







  3. 사랑에 대한 약간의 의심

  요즘,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면
  트라비알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할 거란 생각을 한다.










  4. 벨벳 골드마인

  우리는 세상을 바꾸려 했지,
  하지만 지나고 나니 세상이 우리를 바꾸어 버렸어.

  - 벨벳 골드마인, 커트 와일드








  5. 내가 두려운 건,

  요즘 내 시간은 엄청나게 빨리 흐르고 있어.
  두려워하며 월요일을 맞이한 듯 한데
  조금 지나보면 또 주말이 다가와 있어.

  빨리 이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그런데 그 때쯤이면
  내 나이 25...

  그게 두려워.
  내 나이 25이 두려워.

  20대 중반,
  마음껏 객기부리며 좆 꼴리는 대로 살아갈 자유가
  그 땐 없을 것 같아.

  어느새 1년이 흘렀어.
  1998년 9월 7일.

  이렇게 지내다 보면 또다시 1년이 흐르겠지...

  시간이 흘러가는 게
  난 두려운 거야...




  6. 작은 다짐

  월급 받기 마지막 주.
  정말 열악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 쓰는 돈은 차비 빼고 담배값 1,100원.

  아침은 늦은 기상으로 못 먹게 되고,
  점심은 외상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은 굶고, 집에 와서 또 라면에 밥 왕창 말아먹고.

  다음 달엔 정말 절약을 해야겠다.
  매달 말이면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 끙.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내 입이 야해지고 있다.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02 01:38    읽음: 3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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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내 입은 너무 야해져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짙은 성적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거야.

  그 자체론 아무 문제 없을 것도 같은데
  사실 2가지가 걸려.

  한 가지는 능구렁이 같은 아저씨들이 느끼한 목소리로
  직장내 성추행 하듯 나 역시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다른 한 가지는 가끔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완전히 나를 오해하곤 화를 내고 떠나버려.

  단지 1999년 여름, 내 모습일 뿐이야.
  영원히 그럴 것도 아니고, 영원히 그렇지 않을 것도 아니야.

  현상은 현상, 그대로 남겨두려 해.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사랑의 조건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07 12:14    읽음: 28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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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이
  이상하게도 의미 깊게 들려온다.

  사랑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무엇이 사랑의 조건일까...?

  ...But The Show Must Go On...
  ...And Still Ro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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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Eclipse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12 03:01    읽음: 20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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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금세기 최후의 개기일식이 있었다고 한다.
  Oh, Eclipse!

  며칠 전 서점에서 Rimbaud의 시집을 본 적이 있다.
  Rimbaud의 생애가
  왜 Total Eclipse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Agnieszka Holland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대낮에 태양이 사라지는 걸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대자연의 힘에 압도당하고 싶었다.

  난
  무엇엔가 압도당하고 싶다...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두려움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12 03:12    읽음: 24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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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훈이 제대하던 날,
  용민이 그랬듯이 성훈 역시 바로 구청으로 날 찾아왔고,
  난 성훈이 오자마자 퇴근해 버렸다.

  용산을 누비다 학원에서 몸을 팔곤
  신림에서 24시 무렵 다시 만났다.

  한 차례 술을 마시곤 신림을 헤매다
  한적한 공원에서 소녀를 만났다.

  그녀들은 17살.

  오늘 학원에서 물어보았다.
  너희 몇 살이지?
  16살이요.

  거리에서 만난 그녀들은
  아이 같지 않은데
  학원 속 그녀들은 아이들 같다. 아직은.

  변해가는 내 눈이 두렵다.
  아직 여물지도 않은 그 아이들을
  사랑하게 될까봐 두렵다.

  이제 중3인 그 아이.
  항상 섹시한 모습으로 날 당혹해 하는 그 아이.

  선생님은 몇 살이세요?
  선생님, 여자친구 있어요?

  그다지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게 정말 어색하다.
  나 역시 아직 어리고 유치한데...

  고2, 그 아이.
  안 보면 보고 싶어진다.

  이러다가 정말 제자를 성추행하는
  일본 포르노 속 선생님이 될 것 같아 두렵다.

  에잇, 잠이나 자자. --;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바다에 다녀온 후... 2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17 23:57    읽음: 17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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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만에 돌아온 일상이다.
        마치 어두운 방안에 있다 나온 듯 눈부신 어색함이 느껴졌
      다.

        그런데 잠시 후,
        조금씩 조금씩 눈이 익숙해 지니
        아, 이것이 나의 일상이었지, 하며 고개가 수그러졌다.

        여름이 지난 후 다가올 이런 쓸쓸함이 두려웠었다.
        모든 열정을 불태워버린 후 남겨지는 공허함,
        희망이 모조리 사라져버린 그런 느낌이 든다.

        눈을 살며시 감으면 시원한 여름바다가 펼쳐지는데
        정신을 차리고 다시 눈을 뜨면
        세상은 하얀색 사무용품만이 가득할 뿐이다.

        바람이 조금씩 서늘해 가는 게 여름이 가고 있음을 실감하
      게 한다.
        아직 산록은 푸르지만 이제  곧 우울한 가을빛 그리움으로 
      변하겠지...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은
        때때로 나를 감상에 빠트리게 하곤 한다.
        그리고 짙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기고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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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생식기관 강의시간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19 00:07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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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시간.
        오늘의 강의 내용은 생식기관에 관하여...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고3 여학생과 단 둘이 앉아
        남자의 성기가 어떻다느니,  여자의 성기가 어떻다느니 담
      담한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불과 몇 해 전, 내 고등학생 시절에는
        젊은 여자 생물선생님 앞에서 그런 이야기 하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짓궂은 쾌감을 느낄 법한 일이었었는데...

        이제는 말 그대로 무덤덤,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

        百聞이 不如一見이요, 百見이 不如一行이라고...
        자, 이렇게 말로 떠드는 것보다는
        선생님과 한 번 실습을 통해
        저 오묘한 인체의 신비를 알아보지 않을래?
        성기의 구조든, 임신의 과정이든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해줄
      게.
        ...라고 말한다면 변태,란 소리를 듣겠지. 훌쩍. !_!

        아, 하와를 어찌 용서할 수 있으랴.
        그녀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쯤,
        우리는 직접 보고, 만져가면서  학습을 했을 지도 모를 일
      을...

        애닯다, 세상아!
        먹지 못할 감이 탐스럽기만 하구나... 흑. !_!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피임방법에 대한 고찰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19 15:45    읽음: 20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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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수능특강 수리·탐구영역Ⅱ  과학탐구,의 제21강 생식 
      주기와 수정, P167 EBS노트,를  보면 피임의 방법에 관한 설
      명이 나오거든.

        - 피임의 방법
          1. 임신 가능 시기를 피한다.
          2. 정자의 난자 접근을 막는다.
          3. 배란을 억제한다.
          4.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다.

        그런데 우리는 보다 자세한  부연 설명을 기대했지만 달랑 
      저렇게 간단하게만 나와있던  거야. 그래서 차근차근 생각해 
      봤어. 그 의미과 방법에 관해서 말이야.

        1. 임신 가능 시기를 피한다는  건, 음, 아마도 황체 형성 
      호르몬(LH)에 의해 배란이 되는  시기를 피한다는 것 같으니
      까 정상주기(28일)인 경우라면 월경 시작일부터 14일 전후를 
      피하라는 얘기 같고...

        2. 정자의 난자 접근을 막는다는 건 가장 쉽군, 콘돔 쓰란 
      얘기잖아. --;

        3. 배란을 억제한다는 건 피임약 먹으라는 게 아닐까? --+

        4. 그리고 마지막이 가장 난감한데 말야,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다는 건  전혀 예상할  수 없어.  수정란의 착상이라... 
      흠... 착상이란 건 수란관의 선단부에서 수정된 수정란이 난
      할을 계속하면서 수란관의  섬모운동으로 자궁까지 이동하여 
      자궁 내벽에 매몰되는 현상인데,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지? 
      이 네 번째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필름통을 삽입하여 막는 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거꾸로 거
      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 같은 수정란을  아주 작은 핀셋으로 
      끄집어 낼 수도 없는 일일테고. --;

        혹시 아는 사람 있다면 알려주기 바래. 끙. --+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주말이 다가온다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21 02:20    읽음: 2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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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주말이야.
  한 주일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가장 열정적일 주말.

  그런데 걱정이야.
  아, 통장에 돈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주말에 모두 날려버린다면
  또 앞으로 고난의 시기가 닥쳐올 텐데...

  어찌해야할까?
  궁핍하지 않은 삶을 위해 참아야할까,
  아님 화끈하게 써버리고 굶주려야할까...

  이거 참,
  어쨌든 이제 몇 시간 후면
  모든 게 결정나겠지 뭐.

  되는대로 살지 뭐.




                                                            98-9220340 건아처

# 1999년 8월 23일 11시 30분 [18]

  결국 통장에 남은 돈은
  2,670원. !_!

  아, 아직도 2주나 남았건만
  어찌 살아간담... 훌쩍. !_!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내 학창시절...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27 12:16    읽음: 17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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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학창시절에...
  난 국어나 영어보다는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그럼에도 문과를 선택하였다.
  수학을 보다 좋아하는 문과생이 갈만한 학과는
  경제학과밖에 없었다.

  가끔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을 때
  어색함을 느끼곤 한다.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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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마로니에 공원에서...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29 13:15    읽음: 1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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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랫만에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시간이 흘렀음을 말해주고 싶었던지
  그곳에는 안 보이던 매점이 하나 들어서 있었다.

  애초부터 할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우리의 의지로 할 일을 없애버리곤
  마로니에 공원에 그냥 앉아 있었다.

  말 그대로였다.
  우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1999년 8월 28일 토요일 오후의 대학로는
  폭발할 듯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참 괜찮은 여자도 많았다.
  이를테면 가슴이 찢어진 여자 같이.

  친구는 헌팅을 하자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그 친구와 헌팅해서 잘된 적은 단호히 없.다. --+

  마로니에 공원을 거니는 연인들도 보였다.
  아름다워보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거리에서 사람과 있어본 적이 없었다.

  항상 어딘가 들어가 있었다.
  호프든 카페든 어디든...

  그렇게 평화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는 연인들은
  참 순수하면서도 깨끗하게 느껴졌다.

  거리를 걸어봐야겠다.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그렇지만 공주는 안 돼.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29 18:11    읽음: 1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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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너 정말 예쁘다. 내가 본 애들 중에서 최고야.

  그치만 공주가 되지는 마.
  왜냐면 난 왕자가 될 수 없으니까 말야.

  동화속에서 바보와 결혼하는 공주는
  왕자와 결혼하는 공주에 비해 극히 적었잖아.

  그러니 있는 그대로, 네 모습 그대로 아름다우렴.
  난 그 모습을 아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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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한국어여행 1 네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29 18:15    읽음: 1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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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네,가 어색하고, 니,가 자연스러웠는데
  요즘은 니,가 어색하고, 네,가 자연스러워.

  가요 중 변진섭의 니가 오는 날,이란 곡이 있는데 말야,
  예전 노래가사에 너,대신 당신,만을 사용했던 시절
  개혁적으로 네,도 아닌 니,를 사용했어서 다소 대단해 보였었어.

  그런데 이제는 니,는 구려보여.
  네,가 멋있어.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여전히 아름다운지...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30 06:43    읽음: 12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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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면 들을수록 그 슬픔이 전해져온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그 말 속에는 아주 깊은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여전히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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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삼각팬티를 입어본 후...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30 06:52    읽음: 14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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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2년만에 다시 삼각팬티를 입어보았다.

  특별히 입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전날 밤 팬티만 입고 설치던 한 친구의 모습이
  마치 슈퍼맨 같아 보여서 따라해 보았던 게다. --;

  사각에 비해 역시 삼각은 착용감이 느껴졌다.
  무언가 탁 감싸주는 느낌,
  그게 편안함도 아니지만 어색함 역시 아니다.

  삼각 최고의 장점은
  사각에 비해 작다는 데에 있다.
  나 같이 바지를 내려 입는 사람들은
  종종 팬티가 보여 쪽팔림을 당하곤 하는데
  삼각은 그럴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게다. --+

  여성용 사각팬티가 있다면
  적극 권장해 주고 싶은데...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고,
  사각 역시 입어본 사람만이 그 덜렁거리는 자유로움을 알 수 있다! --;

                                                            98-9220340 건아처

 제  목:(아처/] 한국어여행 2 -것 같아요                             
 올린이:achor   (권순우  )    99/08/31 15:36    읽음:  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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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는 참 어렵다. 존칭의 문제도 복잡할뿐더러, 띄어쓰
      기, 과거-대과거의 시제문제 등  조금 따지고자 한다면 난감
      한 것들 투성이다.

        -것 같아요,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줄기차게 들어
      온 터다. 요즘 세태와 연관지어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경향이 
      -것 같아요,를 쓰게  만들었다던 사회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의 
      외침.

        특히 논술에 있어서 그러한데  내가 배운 논술수칙 중에는 
      절대 -것 같아요,를 쓰지  말라는 것이 있었다. 단호한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고등학
      교 논술지도선생의 말씀.

        그런데 -것 같아요,를 쓰지  않는다면 세상이 너무 단정적
      이면서도 거만하고, 건조해질 것  같다. 약간의 겸손함을 전
      제로 한 -것 같아요,는  읽는 사람에게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준다. 논술이라면 뭐 그다지 할 말은 없지만 만약 서로 죽이
      기 위하여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타협점을  찾기 위한 
      토의의 자리라면 그렇게 단정적인  말보다는 타협할 수 있음
      을 느끼게 하는, 제 빈틈을 파고 들어와 우리 서로 타협해요 
      라고 말하는 듯 하는 -것  같아요,가 그다지 욕을 먹을 필요
      는 없을 듯 하다.

        그러고 보면 한 인간이  어떤 어휘를 어떻게 구사하느냐는 
      그 인물의 상황이나 처해진 상태를  옅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21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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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