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예비군 훈련 (2002-09-17)

병역의 의무를 마친 게 어느덧 2년이 다 되어 갑니다만
이제서야 첫 예비군 훈련입니다.
오묘하게도 1월 5일, 예비군이 연 단위로 끊어지기에 저는 전국의 예비군 1년차 중에서도 가장 고참인 셈이되지요.

군복을 입어보는 건 한 사 년만의 일인 듯 합니다.
그동안 머리가 많이 자라서 이제는 더 이상 짧은 군인 머리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긴 머리의 군복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

아무도 없어서 거울에 대고 찍었습니다. --+



애경백화점에서 vluez를 만나 안양 박달로 이동하였지요.
vluez도 저와 함께 예비군 훈련. --;




1년차는 4시간의 교육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
군대의 비효율성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오후 1시까지 집합하여 3시 30분까지 인원 체크를 한 후
고작해야 한 시간 대충 비디오 보고, 이야기 몇 분 들으니 모든 일정이 끝나더군요.
물론 비디오 역시 제대로 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지만.
4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다시 인원 점검. --;
이 한 시간을 위해 하루를 꼬박 소요하는 군대의 비효율성에 정말 놀랐습니다.

예비군 훈련소에서 지난 1997년, 그리고 1998년 군대에 있었던 시간들을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았던 군대 생활이 한편으론 다행스럽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아쉬움이 되기도 하더군요.
왜 모두들 가지고 있는 추억 하나를 놓친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입니다.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 배부른 소리지요. --;

요 며칠 내내 날씨가 흐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너무 쾌청하여
더욱 그 시절들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에는 군대를 가볼까,도 싶더군요.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10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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